대전영업부 개점식에 권 시장 참석 대가 기부 의사...불참하자 기부 없던 일?

전북은행에 이어 타지역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대전에 진출한 부산은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진행된 대전영업부 개점식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참석하는 대가로 3천만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지만 권 시장이 불참하자 기부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영업부 개점식에 권 시장 참석 요청 뒷말

19일 대전시와 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4일 서구 둔산동에 대전 충청지역의 첫 번째 점포인 대전영업부를 개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장광수 본부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이성희 본부장, 대전산업단지협회 김종민 회장, 대전신용보증재단 김윤식 이사장 등 지역의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날 개점식에 앞서 부산은행측이 대전시를 방문해 권 시장의 개점식 참석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새롭게 영업망을 확대하는 은행측 입장에서 의전을 위해 권 시장의 참석을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권 시장이 참석할 경우 3천만원 가량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즉 권 시장 참석의 대가로 기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대전시 "시장 참석하면 기부하겠다? 순수한 기부 아냐"
부산은행 "시장 참석 대가 아냐. 적절한 시기에 기부"

대전시 관계자는 "(은행측에서)개점식에 시장이 참석하면 기부하겠다면서 시장을 모셔달라고 요청이 왔다"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을 위해 공헌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참석할 수 없다고 하니 그 다음부터 연락이 없다. 순수한 의미의 기부 의사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측은 전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개점식에 대전시장 참석 여부를 떠나 공헌 차원에서 기부 의사를 밝혔지만 대전시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대전시에 기부를 하겠다고 했는데 시에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대전시장이 개점식에 참석하면 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향후 적절한 시점을 선택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은행은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이 갖추고 있으며 서울과 인천, 광주에 이어 대전에 영업점을 오픈하며 전국 주요 광역시에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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