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61

우리 국민 누구나 슬픔과 분노, 절망의 마음 그리고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 간절한 사죄와 기도의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필자 역시 간곡한 사죄와 기도의 마음 그리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을 갈구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말씀을 드립니다.

? 공자께서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주저하지 말고 고쳐야 한다.’라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인지라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인 줄 알고도 그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국가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로부터 자기생업에 전념하는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번 국난을 교훈으로 삼아 각자가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하여 하나하나를 되돌아보고 점검하여 그간 잘못인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 부분을 고쳐서 만사를 튼튼히 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각자의 개인적인 삶도 한번 되돌아보고 성찰하여 그간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던 생활 습성이나 삶의 방법을 고쳐서 정도(正道)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는다.’는 뜻의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라 무왕의 아들인 ‘백계’가 적과의 싸움에서 참패를 하였는데 그 참패의 원인을 부하장수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의 잘못으로 돌리고 자기 자신부터 솔선수범하여 지나온 잘못을 고치고 부하장수를 독려하여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고사(故事)에서 ‘반구저기’는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면 즉 ‘네 탓이오.’가 아니라 ‘내 탓이오.’한다면 이는 마치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지만 새살을 돋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네 탓이오.’하고 남의 탓으로 돌린 다면 이는 마치 아픔을 피하기 위해 붕대를 감았으나 속으로는 상처만 더 깊어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단 이번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그간 일어난 크고 작은 모든 사고의 원인은 바로 일을 맡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네 탓이오.’의 병폐가 쌓여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랏일을 맡고 있는 공직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각 분야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은 ‘반구저기’ 즉 ‘내 탓이오.’의 자세로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각종 사고는 천재(天災)보다는 인재(人災)에서 비롯됩니다.

그 인재(人災)의 원인은 정도(正道)를 어기고 사도(邪道)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개인의 사욕을 위해 ‘꼼수’를 부렸기 때문입니다.

채근담에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무를 집행할 때 지켜야 할 2가지 덕목을 제시 했습니다.

하나는 공평무사(公平無私)요. 또 하나는 청렴결백(淸廉潔白)입니다.

공무를 집행할 때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면 일이 저절로 밝게 처리되고 공직자의 처신이 ‘청렴결백’하면 그 권위가 저절로 선다고 하였습니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조직원이 맡은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공평무사’하고 그 처신을 ‘청렴결백’하게 한다면 천재(天災)도 비껴 갈 것이고 신뢰의 사회가 이루어 질것입니다.

? ‘하인리히’는 한 번의 큰 사고는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무려 300번의 있을 뻔한 징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1 : 29 : 300의 법칙으로 표현하는 ‘하인리히 법칙’입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하인리히 법칙’을 거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00번의 사고 날 뻔한 경험을 했으니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하고 오히려 300번의 사고 날 경험을 무시 하고 방심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사고를 당하는 것입니다.

운전을 하다가 교통법규를 위반하였는데 요행히 단속에 걸리지 않게 되자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딱지를 끊게 되면 ‘재수 없다.’라고 불평하지 말고 교통사고를 당할 것을 미리 예방하였다고 고맙게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개인이나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사고의 원인은 알고 보면 모두가 ‘하인리히’의 법칙을 무시하고 작은 일탈(逸脫)에 무뎌져 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사고의 징후를 알고도 늘 별일 없었으니 앞으로도 별일 없을 것이라는 안일함에 빠져 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일상 생활이나 각 분야에서 맡은 바일에 항상 ‘하인리히’ 법칙을 상기하여 사고의 원인을 처음부터 발본색원해서 사고의 씨앗이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그렇습니다. 잘못을 알았을 때 즉시 고치면 진짜 잘못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인문교양 강사) - =====================================================================================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A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연구소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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