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57

자기관리 항목 중에 이제까지 말씀드린 건강관리, 지식관리, 시간관리가 엄밀히 말하여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항목이라 한다면 이제부터 말씀드릴 인간 관리는 남과의 관계에 대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사람 인(人)자의 모양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는 모양이다.

다시 말해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뜻으로도 풀이 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살 수없는 즉 남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 인간사회에서 남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맺으며 살아야 하느냐가 처세의 관건이다.
바로 인간관리란 ‘남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맺으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 남과의 관계 즉 인간 관리의 근본 덕목은 인(仁)이라하겠다.
인(仁)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人(인)자와 二(이)자로 되어 있다.
의미를 부여해 보면, 仁(인)은 ‘두 사람(二人)과의 관계’ 즉 ‘남과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자기 자신 외에는 모두 남이라 할 때 가장 가까운 남과의 관계는 부모, 자식, 부부, 형제와 같은 혈연관계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인간관계에 있어서 혈연관계를 1차적 인간관계라 하고 그 외의 사람 즉 지인(知人)과의 관계를 2차적 인간관계라고 구분하여 보겠다.
1차적 인간관계인 혈연관계나 2차적 인간관계인 지인(知人)관계에 있어서의 근본 덕목은 ‘어질다.’는 뜻의 인(仁)이라 할 수 있다.
인(仁)의 뜻인 ‘어짊’ ‘어질다.’는 것은 ‘나보다는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것.’ 즉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것.’이라 풀이 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위하는 것,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위하는 것,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위하는 것 등 이러한 것이 인(仁)의 뜻인 ‘어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 관리의 으뜸덕목은 인(仁) 즉 ‘어짊’이라 할 수 있다.

? 1차적 인간관계인 혈연관계의 기본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 있어서 지녀야 할 근본 도리인 인(仁) 즉 ‘어짊’을 실천하는 덕목은 부자자효(父慈子孝)라 하겠다.
즉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부자자효(父慈子孝)에 있어서 부자(父慈) 즉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효(子孝) 즉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은 한가지로 똑같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에 대한 효도보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크고 지극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식에 대한 사랑은 충분하지만 부모에 대한 효도는 늘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물의 본능이요 인간의 속성으로서 인류가 탄생된 이후 지금까지 불편한 진실처럼 되어왔다.

그래서 공자께서도 ‘네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지 일방적인 효만을 무조건 강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는 갈수록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식에 대한 사랑의 격차가 점점 극심해 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세태를 나타내는 명심보감의 팔반가(八反歌)를 비롯한 몇 편을 글을 소개하겠다.

열 자식을 키운 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귀찮스레 여기네. /
제 자식의 오줌, 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밥 못 먹네. /
애완동물 병이 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 부모 병이 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
자식위해 쓰는 돈은 아낌없이 쓰건 만은 부모위해 쓰는 돈은 하나 둘씩 따져보네.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키우는 우리는 위의 글을 한 번 가슴에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 부부관계에 있어서 지녀야 할 근본 도리인 인(人) 즉 ‘어짊’을 실천하는 덕목은 ‘부화부순(夫和婦順)’이라 하겠다.
즉 남편은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고 아내는 남편의 뜻을 존중하여 항상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고 또한 역지사지(易地思之)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항상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형제의 관계에 있어서 지녀야 할 근본 도리인 인(仁) 즉 어짊을 실천하는 덕목은 ‘형우제공(兄友弟恭)’이라 하겠다.
즉 형은 아우를 우애하고 아우는 형을 공손히 하여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것이라 하겠다.

? 지금까지 말씀드린 ‘부자자효(父慈子孝)’ ‘부화부순(夫和婦順)’ ‘형우제공(兄友弟恭)’은 인간 관리에 있어 우선인 1차적 인간관계 즉 혈연관계를 관리하는 가장 근본적인 실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 그렇다. 1차적 인간관계 즉 혈연관계를 잘 관리하면 2차적 인간관계 즉 지인(知人)과의 관계 역시 잘 이루어 질수 있고 나아가 하고자 하는 일도 잘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아니겠는가.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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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A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성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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