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53

지식관리의 주(主)는 학문(學問)이다.
학문(學問)의 뜻은 ‘배우고 모르는 것을 물어서 진정한 앎에 접근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진정한 앎에 접근해 가는 방법 즉 올바른 학문방법을 살펴보겠다.
중용에 보면 하늘의 도를 배워서 깨우치고 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의 5단계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것을 올바른 학문방법에 적용시켜 보겠다.

? 첫 번째 단계는, 박학(博學)이다.
즉 널리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해 책이나 선생 등을 통해 널리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효(孝)에 대해 알고자 하면 효에 대한 여러 책이나 선생 등을 통해서 폭 넓고 다양하게 배워야 한다.

어느 한 분야의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어느 한 책이나 한 선생에게만 배우면 자칫 학문이 편견에 치우칠 수 있고 시야가 좁아진다.

그러므로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는 그 분야에 대한 여러 책이나 여러 선생을 통해서 배우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섭렵할 수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이치를 터득하게 되는 시야가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논어 등 경서를 공부할 때 여러 선생에게서 사사(師事)하였고 또한 지금도 여러 석학들의 서적을 두루 살펴보면서 학문과 강의의 시야를 넓히고 있다.

? 두 번째는 심문(審問)이다.
즉 자세히 묻는 것이다.
학(學)에는 반드시 문(問)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학문(學問)인 것이다.
배움에는 반드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의문이 가는 점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의문 나는 점을 물어서 완전히 이해하고 알게 되어야 완전한 앎이 되는 것이다.
즉 앎에 미지한 부분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 세 번째는 신사(愼思)이다. 즉
신중히 생각하는 것이다.
박학(博學)과 심문(審問)을 통해서 완전한 앎에 이르게 되었다면 그것은 지식을 터득한 것이다.
그러나 지식을 터득했다고 해서 학문을 다 이룬 것은 아니다.

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지식(知識)과 지혜(智慧)는 다르다.
지식(知識)은 사물의 객관적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알지(知)자를 쓴다.

그러나 지혜(智慧)는 알게 된 지식의 바탕위에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등이 쌓여서 이루어진 ‘슬기’이다.
그래서 ‘지혜’라고 할 때의 지(智)자는 알지(知)자 위에 시간을 뜻하는 날일(日)자가 더하여 졌다.

여기에서 날일(日)자는 단순 시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경험 등의 의미까지 포함한다 할 수 있다.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그저 책을 읽는 데만 그치면 그것은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데 그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곰곰이 되새겨보고 자기의 생각을 더해서 그 책의 내용을 자기의 뜻으로 발전시켜야 완전한 독서요 지혜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은 매스컴, 인터넷 등 지식의 홍수 속에 어느 때보다 지식은 많이 쌓고 있으나 알게 된 지식을 깊이 생각하고 자기의 뜻으로 발전시키지 않아 단순 지식으로만 그치고 지혜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지식은 많아도 지혜는 적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잡다한 지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독후감을 쓰는 습관을 길러주어서 지혜가 풍부한 인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네 번째는 명변(明辨)이다.
즉 명확히 분별해야 한다.
학문의 마지막은 행함에 있다.

그러므로 박학(博學)과 심문(審問), 신사(愼思)를 통해 터득하게 된 지식과 지혜를 자신의 생활에 활용하고 실천할 수 있게끔 즉 실사구시(實事求是)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식과 지혜를 자기에 맞게끔 분별(分辨)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孝에 대하여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하여 孝는 무엇보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그 방법에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방법, 여행을 시켜 드리는 방법, 용돈을 자주 드리는 방법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중에서 어떤 방법이 나의 부모님께 맞는 방법일 것인가를 분별하는 것이 명변(明辯)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끝으로 독행(篤行)이다.
즉 독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학문의 과정인 박학, 심문, 신사, 명변의 과정을 다 거쳤다 해도 터득한 지식과 지혜를 행하지 못하면 그 학문은 미완성이다.

그러므로 학문의 완성은 行 이라 할 수 있다. 학문과정을 통하여 부모님께 효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해도 행(行)하지 못했다면 그 공부는 헛공부인 것이다.
학문과정에 있어서 제일 어려운 것이 독행(篤行) 즉 실천이다.
이는 마치 과녁을 잘 조준하여 활시위를 아무리 잘 당겼다 해도 과녁에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음과 같다.

박학, 심문, 신사, 명변의 과정은 학문의 완성과정인, 독행(篤行) 즉 학문의 실천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그렇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완성이 아니겠는가.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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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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