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51

지식관리의 근본은 ‘독서’ 즉 끊임없이 책을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 독서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나타낸 옛 사람들의 말씀을 살펴보겠다.

? 至樂莫如讀書(지락막여독서), 至要莫如敎子(지요막여교자) 즉 ‘지극한 즐거움은 책읽기 만함이 없음이요. 지극히 중요함은 자식 가르침 만함이 없음이라.’ 하였다.
이처럼 옛사람들은 책 읽는 것을 가장 즐거운 일로 여겼던 것이다.

? 공자는 독서를 통하여 이치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發憤忘食), 깨달음에 기뻐 근심도 잊고(樂以忘憂), 나이를 먹어 늙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不知老之將至)’라고 고백하였다.

또한 ‘위편삼절(韋編三絶) 즉 공자는 주역을 너무나 열심히 읽은 나머지 책을 맨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라 하였다.
그야말로 평생을 호학(好學)한 성인만이 오를 수 있는 독서의 경지가 아니겠는가.

?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리는 독서성(讀書聲) 즉 ‘글 읽는 소리’라 하였다.
조선조 ‘허균’은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이렇게 글로 적었다. ‘솔바람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산새지저귀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학이 우는 소리, 거문고 뜯는 소리, 바둑 두는 소리, 비가 섬돌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 하얀 눈이 창 밖을 두드리는 소리, 차 끓이는 소리,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 즉 독서성(讀書聲)이요.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가 으뜸이라.’ 하였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훈장님을 따라 글 읽는 소리가 온 마을 어른들의 귀를 기쁘게 했듯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힘차게 글 읽는 소리가 교문 밖 지나가던 어른들의 귀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들릴 것이고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볼 것이다.

2. 독서방법에 대한 옛 사람들의 지혜를 살펴보겠다.

?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즉 ‘책을 백번 읽으면 뜻을 저절로 알게 된다.’ 하였다.
중국 한나라의 마지막 왕인 ‘현제 때’ ‘동우’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글을 배우고자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내게서 배우기보다 집에서 혼자 읽고 또 읽어보게 그러면 자연히 뜻을 알게 될 테니’라고 거절 했다고 한다.

그래서 ‘위지’(魏志)에는 ‘동우는 가르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여 반드시 먼저 글을 백번 읽으라 하였으며 그러면 뜻이 절로 나타난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옛날 우리 서당에서의 교육방법도 이와 같았다 할 수 있다. 필자도 어렸을 때 조부로부터 ‘천자문’이나 ‘동몽선습’을 배울 때 회초리 맞으며 뜻도 모르면서 무조건 외웠던 기억이 난다. 대학, 논어 , 맹자, 중용 같은 사서도 자꾸 읽게 해서 물리가 통하게 하였다.

물리가 통한다는 것은 책에 담겨 있는 글의 내용을 자연히 알게 되어 진리가 통하게 된다는 뜻이다. 보통 책을 읽다가 뜻이 어렵고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하다보면 이해되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다.

? 독서삼여(讀書三餘) 즉 책 읽기에 알맞은 여유로운 때는 계절로는 겨울, 하루 중에는 밤 그리고 ‘비올 때’를 말한다.
이 말은 ‘동우’가 제자들에게 책을 백번씩 읽으라하였더니 제자들이 볼멘소리로 ‘책을 백번 읽을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하니 동우가 다시 ‘책을 읽을 때는 세 가지 여분을 가지고 해라.’ 즉 ‘겨울은 한 해의 여분이고 밤은 하루의 여분이고 비오는 때는 청명한 때의 여분이므로 ‘겨울’ ‘밤’ ‘비올 때’를 이용하여 책을 읽으라.’라고 한 것이다.
농사가 주된 생업이었던 옛날에는 바쁜 농번기를 피해서 농한기라 할 수 있는 겨울, 밤, 비오는 때에 책을 읽었듯이 요즈음은 바쁜 업무나 일하는 시간외에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부지런히 독서를 하거나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이다.

? 독서삼도(讀書三到) 즉 ‘주자’가 글을 숙독하는 방법으로 말한 심도(心到),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즉 글을 읽어서 그 참뜻을 이해하려면 마음과 눈과 입을 오로지 글 읽기에 집중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3. 독서는 하루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 증자는 삼성오신(三省吾身) 즉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라.’하였는데 그 중에서 하루라도 ‘배움에 게을리 하지마라.’하였다.
즉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안중근의사는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면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글귀로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경계하였다.

? 수불석권(手不釋卷) 즉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서 틈이 날 때마다 읽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잘 꾸며진 서재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지하철 안이나 승용차 안이나 누구를 기다릴 때나 어디에서나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서재에서 읽는 무거운 책과는 달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 그렇다. 책은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다. 가고자 하는 인생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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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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