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45

이번에는 건강관리의 하나로서 정식(正食) 즉 건강한 음식을 건강한 방법으로 먹는 그 실천 방법 몇 가지를 소개 하겠다.
실천방법에는 필자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 방법도 있고 자료를 통해서 권해 드리는 방법도 있다.
지면관계상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적인 방법은 가급적 제외하였다.

食(먹을 식)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人(사람 인)자와 良(어질 량)자로 되어 있다.
의미를 부여해 보면 ‘사람(人)은 어질게 (良)되기 위해서 먹는다.’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은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에 의해서 결정 되는데 정기와 사기는 음식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기(正氣)를 키워 어질게 하기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행록’에 보면 ‘식담정신상(食淡精神爽) 심청몽매안(心淸夢寐安)’ 즉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해 짐이요.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도 편안하니라.’하였다.
다시 말해 담백한 음식을 알맞게 먹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상쾌해지면 마음이 평안해 지고 마음이 평안해 지면 꿈자리도 평안해 진다는 말이다.

이처럼 음식과 정신,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실은 하나의 덩어리다.
그래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탁한 음식을 섭취하면 몸속의 혈액 등 각종 체액(體液)과 육질(肉質)이 둔탁해 진다. 또한 그로 인하여 정신도 흐려지게 된다.
 
반대로 담백한 음식물을 섭취하면 몸과 정신이 함께 맑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공부에 정진하는 사람은 탁한 음식인 육류나 맛이 진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이로 볼 때 음식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의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 또는 약으로 삼으라.’ ‘음식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라 하였다.

이처럼 정식(正食) 즉 건강한 음식을 건강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실천 방법을 권해 드리겠다.

? 어떠한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만 먹어라.

? 식사량을 끼니마다 조절해서 먹어라.(아침 식사는 적당히, 점심식사는 배부르게, 저녁식사는 가볍게)
특히 위를 비롯한 오장육부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저녁 식사는 8시 이전에 먹고 속을 비워두라. 장수 노인 중에는 저녁 8시 이후에는 물도 안마셨다고 한다.

? 무조건 소식하지 말고 나이가 먹을수록 식사량을줄여라.
음식은 배를 채울 정도로만 적당히 먹는다.
과식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두뇌를 흐리게 하며 세포재상을 둔화시킨다.

? 고기를 먹되 밥보다 많이 먹지마라. 육기(肉氣)가 곡기(穀氣)를 이기면 안 된다.
육식은 몸의 기운을 돋우는데 좋지만 기혈을 탁하게 하고 채식은 기혈을 맑게 하지만 힘쓰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을 때는 반드시 채소를 겸해서 함께 먹어야 한다.
고기를 잘게 썰고 다져서 먹거나 씹고나 서 뱉기, 우려낸 국물만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찬 음식을 먹지마라, 위장은 찬 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아이스크림이나 찬음료, 과일 등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몸이 허약하고 위장이 찬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위가 따뜻해지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고 따뜻한 식품을 꾸준히 먹어 주어야 한다.
소년기엔 ‘인삼’ 장년기엔 ‘생강’이 좋다 한다.

? 자극적인 식품, 가공식품은 삼가라.
튀긴 음식,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한다.
흰쌀밥, 흰 소금, 흰 설탕은 독(毒)이다.

그러므로 흰쌀밥대신 현미밥, 잡곡밥을 권하고 가공 정제한 흰 소금대신 천일염, 구운 소금, 죽염을 권하고 흰 설탕대신 황설탕을 권한다.

? 해독과 장 청소, 체내에 들어간 유해성분을 배출시키도록 하라.
환경오염과 농약, 방부제, 화학조미료 등의 사용으로 식품에는 다량의 유해 물질이 녹아 있다.

따라서 체내에 들어간 유해 물질을 배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으로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깨끗한 물을 마신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장을 청소하는데 으뜸이다.

해독 작용으로 뛰어난 식품은 된장국, 청국장을 으뜸으로 꼽는다.
된장을 풀어 차처럼 마시기를 권하는 의사도 있다.
이외에 매실, 무, 다시마와 같은 해초류, 유산음료 등이 있다.

?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라.’ 가급적이면 자연수를 먹는다.
그래야 살아 있는 물, 몸에 좋은 무기질을 섭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아침에 일어나 1컵, 식사 30분전에 1컵, 잠자기 30분전에 1컵, 그 외 수시로 마신다.
단 식사 중에 많은 물을 마시면 위액이 묽어져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식사 중에는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좋은 물을 섭취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찬물은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상온에 잠시 두었다가 마시는 것이 좋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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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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