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호의 허튼소리] 가정에도 소화기를 비치하자

   
나창호 전 부여부군수(010-9556-7600).

요즈음 TV 방송을 시청하노라면 화재 뉴스가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것 같다.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화재 발생 빈도가 너무 잦은 것 같다. 화재 유형도 매우 다양하다. 뉴스에서 접한 화재만 보더라도 주택 화재에서부터 시장의 점포 화재, 공장 화재, 주유소 화재, 비닐하우스 화재, 선박 화재, 심지어 승객을 싣고 달리던 버스 화재에 이르기 까지 온갖 화재가 망라되고 있다. 화재는 귀중한 인명 손실을 가져올 뿐 아니라 애써 축적한 재산까지 잃게 되는 아픔을 겪게 한다.

불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소중한 것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엄청난 재앙을 가져 온다.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한 눈 팔거나 깜박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켜진 불도 다시 보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자세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행히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화재는 5분 이내에 진화해야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하면 빠른 신고와 신속한 소방차의 출동도 중요하지만 화재 발생 현장에서 즉시 진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단독 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는 특별한 소방시설이 설치되거나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화기로 진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필자는 여기서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식으로 화재의 유형을 살펴보기로 한다.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 화재의 유형은 크게 3 종류다. 먼저, 타고나면 재를 남기는 목재. 섬유. 종이류 같은 화재인데 이를 일반 화재(A급)라고 한다. 다음으로, 타고 난 후에 재를 남기지 않는 유류. 가스. 신나 같은 인화물질 화재인데 이를 B급 화재라 한다. 마지막으로 C급 화재인 전기 화재가 있다.

따라서 화재별로 유용한 소화기가 있다. 우선 포말 소화기는 내통액과 외통액이 섞였을 때 거품을 분출하는 소화기인데, A.B급 화재에는 유용하지만 물과 같기 때문에 전기 화재에는 쓸 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심하게 기울거나 넘어지면 분출되기 때문에 보관하고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

반면, 분말 소화기는 내통에 불연성 압축가스를 넣어 봉함하고, 외통에 탄산수소나트륨 분말 같은 불연분말을 채운 것이다. 소화기통 겉 표면에 어느 화재에 효용성이 있는지를 표시해 놓았다. A급 화재용은 흰색 원 속에 A자를, B급 화재용은 황색 원 속에 B자를, 전기 화재용은 청색 원 속에 C자를 표기하고 있는데, 분말소화기는 대부분 A,B,C급 모든 화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된 것이 많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A.B.C급 화재 진압에 유용한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분말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레버를 누르면 내통의 압축가스 봉함막이 뚫리면서 가스가 분출돼 외통속의 불연분말을 휘저어 분출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화재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소화기를 화점 가까이 들고 가서 안전핀을 뽑고 레버를 누른 후, 노즐을 화점으로 향해 비로 쓸듯 좌우로 움직여 진화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바람을 등져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소화기는 유사시 즉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되 철사 같은 것으로 묶어 놓지 않아야 한다. 간혹 “소화기가 있으면 뭐해. 사용할 줄도 모르는데.”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사용하는데 아무런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가정마다 소화기를 하나씩 비치하고 사용법을 미리 알아 둬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함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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