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고전(古典)에서 길을…] 140

한자는 뜻글자로서 만물의 이치, 철학, ‘마음 다스림’ 등의 뜻이 담겨 있다.
道(도)자에 대해 살펴보겠다.
필자의 사견임을 전제로 한다.
‘길’, ‘도리’, ‘이치’,라는 뜻의 道(도)자는 首(머리 수)자와 ?(쉬엄쉬엄 갈 착)자로 되어 있다.
쉬엄쉬엄 간다.(?)는 것은 ‘가다서다 하면서 가는 것’을 말한다.
풀이해 보겠다.

? 목적지를 향해 길을 가는데 그냥 맹목적으로 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首)로 생각하고 가며 또한 길을 가면서도 가다 서다 하면서(?) 그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가는 것이다.’라고 풀이해 볼 수 있다.

우리네 인생길도 이와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자기가 정해 놓은 인생의 목표를 향해가는 그 인생길도 그냥 맹목적으로 걸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고 있는 인생길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간다.(首)

그리고 그 인생길을 가면서도 올바로 가고 있는지 멈추어서 뒤돌아보기도 하고 하면서 간다.(?)

그래서 ‘道’자를 끊임없이 생각하며가고 쉬엄쉬엄 뒤돌아보면서 가는 ‘인생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다.

? ‘철학’은 그리스어로 philosophy(필로소피)로서 ‘애지(愛知)’ 즉 ‘知(지)를 사랑하는 것’이라 하였다.
철학은 너무 광범위하고 다양하고 막연해서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인생관, 세계관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한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where I was come form),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what I am living for),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where I am going to) 하는 것이다.

? 보통 서양철학을 ‘철학’이라 표현하고 동양철학은 ‘道’라고 표현한다.
‘동양철학’으로서 ‘道’자를 살펴보겠다.

머리로 생각하면서(首) 쉬엄쉬엄 간다.(?)는 도(道)자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보면, ‘쉬엄쉬엄 간다.’(?)는 것은 ‘발로 걸어간다.’는 뜻으로서 ‘행한다.’ ‘실천한다.’로 유추 해석해 볼 수 있다.

‘머리(首)’는 지식, 지혜, 이념, 이치, 도리 등으로 유추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道’란 ‘하늘의 이치’, 도리를 실천하는 것. 또는 ‘머리로 아는 참 지식은 반드시 행함이 따라야 한다.’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고 철학적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다.

? ‘도(道)’는 ‘길이다.’ 인간이 살아나가야 할 인생길, 즉 道는 2, 3천 년 전에 공자, 부처, 예수와 같은 선각자께서 이미 닦아 놓으셨다.
우리는 그저 닦아 놓은 그 길을 묵묵히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잠시 살펴보건대, 동양 철학이라 표현 할 수 있는 道는 대체적으로 충(忠), 효(孝), 제(悌), 신(信) 등과 같은 인간의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반면 서양철학이라 표현할 수 있는 ‘철학’은 삶, 죽음, 사랑, 신(神) 등과 같은 인간의 삶의 저편 문제 또는 그 위의 높은 형이상학적 차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할 수 있다.

공자께서는 ‘도재이’(道在邇) 즉 도는 가까운 일상생활 속에 있다 하였다.
이처럼 道는 대체적으로 삶의 경험을 통하여 얻어진다 할 수 있으며 철학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주로 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어진다 할 수 있다.

? 공자와 제일 많이 닮았다는 공자의 제자인 ‘유자’(有子)는 ‘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무본 본립이도생) 즉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하나니 근본이 확립되면 삶의 방법이 생긴다.’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삶에는 반드시 근본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道’가 바로 삶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집을 짓는데 주춧돌이 튼튼하지 못하면 그 위에 쌓은 건축물은 오래 갈 수 없듯이 삶의 근본인 道가 확립되지 못하면 그 위에 쌓은 삶의 탑은 사상누각과 같아 쉽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많은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불명예를 안고 추락하는 것은 거의가 근본인 道를 잃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道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함 위에 돈과 권력과 명예의 집을 쌓았기 때문이다.

? 인생의 근본 즉 道를 지키며 산다는 것은 하늘이 내려준 선본성(善本性) 즉 인(仁),의(義), 예(禮), 지(智)를 지키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삶의 형태는 제각기 다 다르지만 어떠한 삶의 형태이건 간에 그 근본의 道 는 세 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업(業) 즉 일이다.
평생을 쉬지 않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다.

둘째는, 학(學) 즉 배우는 것이다.
평생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며 자기를 갈고 닦는 것이다.

셋째는, 애(愛) 즉 사랑하는 것이다.
평생을 가족, 친지, 이웃, 사회, 국가를 위해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 그렇다.
내가 지금 어떠한 형태의 삶의 탑을 쌓으며 살더라도 仁(인), 義(의), 禮(예), 智(지)의 道를 지키며 業(업), 學(학), 愛(애)의 道를 굳건히 행한다면 그 인생은 튼튼한 삶이 될 것이고 그 위에 쌓은 삶의 탑은 더욱 빛날 것이다.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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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B반 (매주 목요일 14시 ~ 16시) 대학 + 채근담 

   - (주말반)
          C반 (매주 일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송촌서당 (매주 월, 수 10시 ~ 12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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