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여행-충북 옥천군

   
 

꿈엔들 잊을까, 향수의 고장에서 맛보는 민물 별미 삼총사  ‘충북 옥천 도리뱅뱅이 마을’

이름부터 풍부한 물을 품은 고장 옥천(沃川). 그 중심에 비단 물길 금강이 흐른다. 강줄기가 그려낸 풍경에 더해진 민물 맛을 찾아 떠났다. 이름도 재미있는 도리뱅뱅이부터 살펴보자. 빼놓으면 섭섭한 옥천 별미 생선국수와 생선튀김도 더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기억하는가. 혹여 시는 모르더라도 여기에 멜로디를 더해 만들어진 노래는 익숙하리라. 눈을 감으면 정겹고 푸근한 우리네 고향이 절로 그려진다.

도리뱅뱅이 마을과 오갈 수 있는 금강휴게소와 금강유원지

충북 옥천은 '향수'를 읊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옥천을 찾은 이들이 정지용 생가를 빼놓지 않고 들르는 이유다. 21세기, 그가 노래한 '넓은 벌'이나 '얼룩배기 황소'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아쉬운 대로 생가 앞 콘크리트 둑길 아래 흐르는 실개천으로 대신해본다.

   
도리뱅뱅이 마을과 오갈 수 있는 금강휴게소와 금강유원지


향수 자극하는 실개천, 입맛 돋우는 금강 줄기

지금이야 정지용 시인 덕에 '향수의 고장'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복권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 옥천은 금강줄기로 더 유명했다. '옥천'을 모르는 이들도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하면 '아, 거기'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서울을 출발지로 치면 쉬어갈 타이밍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금강휴게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금강 덕분에 풍경 좋은 휴게소로 꼽히곤 했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충북 영동을 지나 옥천에서 굽이돈다. 살펴보면 옥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지역을 적시고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천을 얘기할 때 금강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옥천을 즐기려면 금강을 알아야할 터다. 금강, 어떻게 즐길까. 먼저 눈이 호강하는  금강 드라이브가 있다. 지수리 독락정 정자 뒤로 솟은 둔주봉(384m)에 올라 맛보는 한반도 지형도 으뜸이다. 금강휴게소 자락의 금강유원지에서 즐기는 수상레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배부르고 신나는 여행 '금강의 맛'이 더해진다.

   
산과 물에 안긴 옥천

금강줄기를 따라 포진한 '민물 별미'들을 살펴보자. 이는 비단 금강 뿐 아니라 물줄기가 흐르는 지역이라면 하나쯤 품은 맛이다. 무주 어죽이라든가 이곳 옥천의 생선국수 등이 이에 속한다. 오늘의 주인공이자 민물별미 대표주자, 도리뱅뱅이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휴게소 주변 동이면 조령리는 '도리뱅뱅이 마을'이라고 불린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이곳으로 낚시하러 온 이들이 도리뱅뱅이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고 전해진다. 어찌되었건 조령리는 옥천에서 처음 도리뱅뱅이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산지가 발달한 덕분에 금강줄기와 함께 수려한 경치를 그려낸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 물줄기는 가까운 옥천읍 대신 이웃 동네 영동의 심천으로 발길을 향하게 하는 불편을 주었다.

   
고소하게 튀겨낸 피라미에 고추장 양념을 더한 도리뱅뱅이. 뼈째 먹어 칼슘 풍부,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옛날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였단다. 그러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하고 휴게소가 생기면서 몇몇 강태공들만 즐기던 풍광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주변은 산 좋고 물 좋아 낚시꾼들에게는 그 전에도 포인트로 꼽히던 곳이었던 것. 오지로 꼽히던 마을은 세월이 좋아진 지금 오가는 이들이 쉬어가는 곳이 되었다.

   
고소하게 튀겨낸 피라미에 고추장 양념을 더한 도리뱅뱅이. 뼈째 먹어 칼슘 풍부,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산과 물 그리고 사람이 만든 도리뱅뱅이 마을

금강휴게소에서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굴다리를 지나면 도리뱅뱅이 마을로 들어설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닿아있어 외지인들은 다가가기 수월하다.  도리뱅뱅이 마을 초입에 자리한 음식점들이 찾아온 이들을 반긴다. 다른 휴게소와 달리 금강유원지며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터전을 오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금강유원지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 늦은 시간까지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도 눈에 띈다.

"우리 옥천은 금강이 한 가운데 흘러 물고기는 물론 농산물도 풍부했어요.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물길은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금강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죠. 도리뱅뱅이며 생선국수가 유명해요. 아, 올갱이도 빼놓을 수 없지요."

   
금강이 지나가는 옥천은 금강에서 나는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옥천 별미로 꼽히는 생선국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으뜸이다. 고소한 생선튀김은 김치와 곁들이면 좋다

금강휴게소 근처 조령리 마을에서 만난 주인장은 "외지인들은 여길 도리뱅뱅이 마을이라고 부른다"며 "생선국수는 청산면에서, 도리뱅뱅이는 우리가 먼저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강 자락 어디서든 이들 모두를 맛볼 수 있지만 도리뱅뱅이의 시작은 조령리인 것.

자, 드디어 옥천의 민물 별미를 맛볼 차례다. 재료부터 살펴보자. 빠가사리로 더 유명한 동자개,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이 메인이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잡아 내장을 꺼낸 뒤 여러 마리를 둥글게 이어 붙여낸 후 기름을 부어 자작하게 튀겨낸다. 그 위에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고추 마늘 파 등을 올려내는데 '도리뱅뱅이'라는 이름과 썩 잘 어울린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기름진 맛은 매콤한 양념이 가려준다.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빙어의 계절 겨울이면 피라미 대신 빙어가 올라가기도 한다.

   
금강이 지나가는 옥천은 금강에서 나는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옥천 별미로 꼽히는 생선국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으뜸이다. 고소한 생선튀김은 김치와 곁들이면 좋다

잡어를 푹 고아낸 육수에 칼칼한 고추장 양념을 더해 끓인 생선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진한 육수가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다음은 생선튀김, 내장을 제거한 뒤 통째로 튀겨낸다. 고소한 것이 보기보다 먹기 괜찮다. 느끼하다면 김치와 곁들여 맛보면 된다. 갖은 양념을 더해 자작하게 졸여낸 마주(모래무지)조림도 있다. 앞서 소개한 민물 별미 모두 반주 한잔 걸치기에 무리 없지만 마주조림은 애주가들에게 특히 인기다.<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금강IC→금강휴게소

2.맛집

금강휴게소 도리뱅뱅이 / 동이면 조령리 / 043-731-2233
부산식당 도리뱅뱅이, 생선국수 / 동이면 조령리 / 043-732-3478
금강나루터식당 마주조림 / 동이면 적하리 / 043-732-3642
선광집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 석천면 지전리 / 043-732-8404
금강집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 석천면 지전리 / 043-732-8083
청양식당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 석천면 지전리 / 043-732-8163
금강올갱이 올갱이국 / 옥천읍 삼양리 / 043-731-4880

3.숙소

옥천관광호텔 옥천군 옥천읍 / 070-8103-5342
춘추민속관 옥천군 옥천읍 / 043-733-4007
장령산자연휴양림 옥천군 군서면 / 043-730-3491

참조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043-730-4891~2
정지용문학관 043-730-3408, www.jiyo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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