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영기 대전효교육원 교수]

조선 17대 효종 임금 때의 일화다. 임금님이 민정시찰을 나갔다. 그런데 길거리에 어떤 젊은이가 머리가 하얀 80노모를 업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김영기 대전효교육원 교수

“무슨 일로 이렇게까지 늙으신 노모를 없고 서 있느냐?” 임금님이 물었다. 그랬더니 그 젊은이는 “어머님의 평생소원이 임금님의 용안을 우러러 뵙는 것이어서 제가 십리길 을 걸어서 어머니를 업고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임금은 그 효행을 아주 기특하게 여겨서 후한 상금을 내리게 했다. 이 소문이 퍼지자 그 동네에 별로 효자가 아니었던 젊은이 하나가 자기도 노모를 업고 임금이 지나가는 길옆에 서 있었다고 한다.

임금이 똑같이 질문을 했다. “어찌하여 여기 와 있느냐?” 그랬더니 먼저 번 상금을 탄 사람과 똑같은 대답을 했다. 이때 동네 사람 들이 이구동성으로 “임금님! 저 놈은 천하의 불효자식인데 상금 타먹으려고 나왔나이다”라고 했다.

효종임금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

그런데 효종임금은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느냐, 후한 상금을 내릴 지어다”라고 말했다.

다른 것은 흉내를 내면 욕을 얻어먹는다. 다른 것은 흉내를 내면 문제가 발생하고 혼란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효도는 흉내라도 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흉내라도 내는 것이 많다보면 진심으로 효도하게 될 것이다. 효는 기본적인 우리 인간의 도리다. 효는 이론이 아니고 실천이다. 그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다.

가정의 달 5월, 본인 부모여도 쉽지 않은 효행을 장모에게 한 효자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장모에게 자기 간을 70%나 이식하여준 김대호 씨야 말로 이 시대의 보기 드문 효자다.

흉내조차도 아름답다는 효를 실천한 그를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어려운 형편에 아내가 출산을 1개월여 앞두고 있으며 수술비 또한 4000만 원 정도 든다하니, 효행 실천으로 대전을 자랑스럽게 한 그를 돕는 일에 시민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영기 <한빛대상 효행부문 대상수상자, 대전효교육원 교수, 제일화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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