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대가 대산(大山)이 말하는 후천시대 ②
대산 선생은 2013년 계사년에는 변화가 온다고 이야기 한다. |
-선생님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2014년 갑오년)은 가봐야(갑오 甲午) 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천산돈괘로 개혁을 많이 하는 괘인데 내년 얘기는 내년에 얘기해야지 벌써 해?”
-후천시대에 대해 다시 질문 드릴게요. 과거에는 선천시대에는 남자가 여성을 지배했는데 후천시대에는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게 됩니까?
“음은 해가 뜨면 완전히 가려지지만 양은 음속에 가려져도 양 기운을 발휘해. 구름이 끼어 해가 가려도 밝은 것은 그대로잖아.”
후천시대는 여성 우위 아니라 남녀평등 시대
-그러니까 후천시대가 ‘여성 우위’의 시대는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이제 남녀평등의 시대이지 여성 우위의 시대는 아니야. 아래에 있던 여성의 지위가 남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오는 거지 남자의 지위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야.”
-후천시대가 오면 사람이 더 살기 좋고 화평한 시대라고 알고 있는데.
“양의 시대는 군주가 틀어잡고 저부터 잘 살고, 민주시대는 전부 백성의 뜻에서 살아야 해. 대통령이라도 제맘대로 못해. 국민이 하자는 대로 따라야 해. 그게 음의 시대야. 그러니까 국민이 잘못하는 것도 들어줘야 하는 면도 있어. 사형도 못하고.”
-사형제 폐지도 음의 시대를 반영하는 현상일 수도 있네요.
“그렇지. 옛날에는 (큰 죄인은) 그냥 사형시켰잖아. 지금은 못 죽이잖아.”
-어찌 보면 ‘음의 시대’ 자체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지. 밤이 와서 어두워지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나?”
음의 시대엔 정신 개벽과 도덕 교육 더 중요
-음의 시대가 물질문명시대라면 정신문명을 더 강조해야 될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 후천시대를 정신개벽 시대라고 하잖아.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것이지.”
-물질 풍요해질수록 정신을 더 차려야 되는 것인가요?
“정신개벽이 안 되면 다 죽을 수도 있어.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다녀도 큰 사고 나면 다 죽잖아. 컴퓨터(인터넷)도 큰 사고를 낼 수 있지. 이게 모두 음의 시대여서 그렇다고 볼 수 있어.”
-요즘 북핵 문제로 시끄러운데 핵무기도 음의 시대를 산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 이런 문제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인류가 정신개벽을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다 사라지고 말지도 몰라.”
-후천시대가 오면 자연스럽게 평화가 찾아오니까 사람들은 편안해지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국민들은 편안하지. 뭐든지 백성들이 요구하면 국가가 들어줘야 하는 현상도 나타나잖아?”
-선천시대에 고생해서 쌓은 것을 음의 시대에 소비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까?
“어찌 보면 선천시대에 벌어놓은 것을 (후천시대에) 까먹는다고 말할 수도 있지.”
-이런 현상을 그냥 방치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서 정신을 강조하고, 도덕을 강조하는 거야. 물질을 숭상하는 서양문명을 이길 수 있는 동양문명을 더 발달시켜야 돼.”
현존 최고의 주역학자로 평가받는 대산은 미수(米壽)를 앞둔 나이에도 유성의 대전동방문화진흥회 강의실에서 매주 ‘맹자’를 강독하고 있다. |
후천시대엔 사람 수명 120세까지 늘어나
-선생님은 '주역과 세계'라는 책에서 후천시대가 되면 120세까지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셨습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사람은 건강을 잘 관리하면 120살까지는 살게 돼 있어. 후천시대엔 물질문명이 발달하니까 그게 가능해지는 게지. 사람이 잘 먹으면서 정신만 차리면 수명이 늘어나지 않겠나?”
-선생님의 '천부경'에 보면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절시구’ 하는 것도 후천시대를 노래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을씨구는 후천을 상징하는 을(乙)을 안다[知]는 을지(乙知)를 파자한 ‘을시구(乙矢口)’를 말하고 절씨구는 ‘철’ 즉 ‘시대’의 변화를 안다는 의미의 절지(節知)를 파자한 ‘절시구(節矢口)’를 말하는 거야. 그리고 ‘지화자’가 아니고 ‘지야자(知也者)’야. 지야자는 ‘야(也)’가 상징하는 주역(周易)을 알면 후천시대가 온다는 것을 안다는 소리야.”
-미국에서 흑인이 거듭해서 대통령이 된 것도 후천시대를 반영하는 것인가요?
“그렇지.”
후천시대 정치.. “혼자 끌어가는 시대 아냐”
-후천시대의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음의 시대에 맞는 정치를 해야지. 음의 시대는 민주의 시대라고 했잖아.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를 끌고 가는 시대야. 정치인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어.”
-후천시대엔 물질이 풍부해진다고 하는데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복지를 강조합니다. 후천시대엔 경제 제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후천시대는 물질의 시대이니 물질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야지. 기계를 계속 연구하고 거기에서 먹고 살 것이 나오도록 해야지. 컴퓨터도 더 발달해야겠지.”
-과거에는 아이들을 호되게 가르쳤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가는 부모가 자식한테 죽을 수도 있어.”
-왜 그렇습니까?
“애비(부모)는 양이고 자식은 음인데 음의 시대니까 부모가 자식에게 치이는 시대라고도 할 수 있지. 이젠 남자가 여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음의 시대에 더 주의해야 할 것이 또 있습니까?
“정신교육 도덕교육이 더 중요해졌어.”
현존 최고(最高)의 주역학자로 평가받는 대산은 미수(米壽)를 앞둔 연세에도 유성의 대전동방문화진흥회 강의실에서 매주 ‘맹자’를 강독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문화원(010-9351-7351)에서도 주1회 주역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후학들의 간절한 청을 거부할 수 없어서다. 2월13일부터는 주역 ‘계사전’ 강의가 시작된다. / 김학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