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90

<원문> 子曰(자왈)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면 可以爲師矣 (가이위사의)니라. 
                                                                                                             (논어●위정편)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익히고 그리하여 새로운 것을 알아야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여설> 일상생활에서 많이 활용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즉 ‘옛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안다.’라는 고성성어는 바로 위의 공자의 말씀에서 나왔다.
溫故知新(온고지신)에서 ‘온’(溫)은 ‘익히다.’의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익히다’는 뜻은 ‘배워서 그 배운 것이 몸에 배다.’는 뜻도 있고 ‘열을 가해서 태우다’는 뜻도 있다.
예를 들어 술(발효주)을 담글 때 재료를 항아리에 담아서 따듯한 방구석에서 익히면 전혀 다른 물건 즉 술이 나온다. 또 새가 알을 품으면 새끼가 태어나는 것처럼 온(溫)하면 새로운 신(新)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옛것을 열심히 배우고 깨우쳐서 새로운 발전, 창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온고지신’이 지닌 뜻을 여러 방면에 적용해 보겠다.
▲ ‘온고지신’은 학문을 하는 자의 진정한 학문자세이며 또한 남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공자님께서는 ‘학문하는 자는 옛날의 역사와 학문을 배우고 익혀서 성현의 도리를 터득하고 또 계승 발전 시켜 나가야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공자 학당에서 가르치는 학문의 커리큘럼으로 옛 성왕(聖王)들의 치적이나 교훈의 말씀의 내용이 담긴 시(詩), 서(書)와 예(禮), 악(樂)이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러한 옛 학문을 통하여 지식의 습득 보다는 인격수양 그리고 새로운 인(仁)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였다.
학문(學問)을 하는데 있어서 온고(溫故)의 의미는 지신(知新)을 위함에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온고‘(溫故) 즉 ’옛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만 그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지신’(知新)즉 ‘온고’를 통하여 새로운 발전이나 창조가 있어야 그 학문이 살아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학문을 대인(大人)의 학문이라 하고 단순히 남에게 지식의 많음을 과시하기 위하여 잡다한 지식을 암기하는 기문지학(記問之學)을 소인의 학문이라 한다.

▲ ‘온고지신’(溫故知新)은 문화 문명 발전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로마의 문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문화 문명의 새로운 발전과 창조는 지난 시대의 문화 문명이 끊임없이 계승 발전 되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문화 문명의 발전과 창조를 위해서는 지난 시대의 선인들이 남긴 문화유산, 전통 등을 잘 습득 섭취하여서 새로운 문화, 문명 발전과 창조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물놀이’이다.
이 ‘사물놀이’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고구려 시대부터 내려오던 풍물 굿, 농악을 1978년 김덕수를 비롯한 4명의 남사당패 후예들이 현대에 맞게 새롭게 창조하여 오늘날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 문화의 온고지신이라 할 수 있다.

▲ ‘온고지신’은 ‘모방’과 ‘창조’의 관계를 말 한다 할 수 있다.
창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여기에서 ‘모방’은 온고(溫故) 즉 ‘옛것을 익히는 것’에 해당하고 창조는 ‘지신’(知新) 즉 ‘새로운 것을 아는 것’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휴대전화도 여러 단계의 모방을 통해 오늘날의 최첨단의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는 모방을 통하여 더 첨단화된 휴대전화가 만들어 질 것이 아니겠는가.
 
▲ ’온고지신‘은 수양의 최고 방법이요.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upgrade)시키는 지혜라 할 수 있다.
은나라 시조인 ’탕왕‘은 세숫대야에다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즉 '진실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는 기물 명을 새겨 넣고 늘 자신의 반성을 통하여 새롭게 발전하려 하였다.
’탕왕‘이야말로 ’온고지신‘으로 자기를 수양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지난날의 잘못이나 과오를 반성하고 깨우치는 것은 ’온고‘에 해당 된다 할 수 있으며 그러한 반성과 깨우침을 통하여 나를 새롭게 향상 시키는 것은 ’지신‘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2500여 년 전 ’증자‘가 매일매일 자기를 성찰 한 방법인 삼성오신(三省吾身)의 방법은 2500여 년 후인 오늘날 나를 ’온고지신‘하기위한 방법으로서 그대로 적용된다 할 수 있다.
 
첫째는, '그날의 한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 했는가.'
둘째는, ' 날에 만난 사람마다 진심과 신의를 다 했는가.'
셋째는, ’자기 계발을 하는데 있어서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하는 것을 매일매일 반성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 ’온고지신‘이야말로 나를 수양하는 최고의 방법이며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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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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