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89

<원문> 子曰(자왈) 視其所以(시기소이)하며 觀其所由(관기소유)하며 察其所安(찰기소안)이면 人焉?哉(인언수재)리오. 人焉?哉(인언수재)리오 (논어●위정편)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알고 싶을 경우) 먼저 그 사람이 행하는 바를 잘 보고, 그렇게 하는 까닭이나 이유를 잘 살피며, 그 사람이 편안해 하는가를 잘 관찰해 본다면 사람들이 어찌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지 자기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여설> 공자님께서는 위의 글에서 상대방의 인품,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시 하였다.

그 체크리스트는 3단계로 되어있다.
? 첫 단계는 ‘시기소의’(視其所以) 즉 ‘그가 행하는 바를 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밖으로 나타나는 그 사람의 언행이나 행위를 보라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 사람의 언행이나 행위를 보면 그 사람이 올바른 사람인지 또는 사귀어 볼만한 사람인지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태도나 행위를 보면 그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태도는 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일을 마지못해 억지로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한다면 정성과 열의를 가지고 하겠지만 자원봉사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면 자칫 형식에 그치고 말 것이다.
 
? 두 번째 단계는, ‘관기소유’(觀其所由) 즉 ‘그러한 언행이나 일을 하게 된 연유를 살펴보라.’하는 것이다.
사람을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인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모습이나 언행, 태도를 보고서 우선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대략적인 판단할 수 있겠으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는 것이고 자칫 오판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속과 겉이 다를 수 있는 속물이기에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하였다가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살펴보고서 사람을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 소인(小人)은 먼저 사귄 다음에 그 사람됨을 파악하지만 군자는 먼저 사람됨을 파악한 다음에 사귄다고 했다.
오랫동안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나 지인이라도 함께 생활해보지 않고는 그 속성이나 습관까지 알기는 쉽지가 않다.
 
필자가 사람의 속성이나 습관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제시하겠다.
첫째, ‘함께 술을 마셔 보아라.’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사람의 음주 습관이나 감추어진 성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둘째, ‘함께 ’화투를 쳐 보아라.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사람의 스케일이나 매너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돈 거래를 해 보아라.‘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사람의 신용도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돈 거래가 불분명한 사람과는 절대 사업을 같이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함께 여행을 해 보아라.‘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사람의 평소생활 습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은 사람을 깊이 아는데 있어서 참고해 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정성과 열의를 가지고 그 일을 한다면 그 일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정성을 판단하기는 부족하다.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된 연유나 목적이 진정성이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한다면 정성과 열의를 가지고 하겠지만 자원봉사에 대한 진정성이 없이 다른 필요와 목적 즉 학교나 직장에서 스펙을 쌓기 위해 가산점을 높이거나 정치목적으로 한다면 그 자원봉사는 진정성이나 순수성이 없어 자칫 형식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일을 하게 된 연유나 목적이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그 진정성을 가지고 정성과 열의를 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세 번째 단계는,’찰기소안(察其所安) 즉 ‘그가 그 일에 대해 편안히 여기는가를 관찰해 보라.’는 것이다.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서 정성과 열의를 다하여 일을 마쳤을 때는 보람을 느끼고 흡족하여 마음이 편안 할 것이다.
그러나 일을 하게 된 연유나 목적이 순수성이나 진정성이 없을 때는 보람이나 편안함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오히려 그 일을 마치고 나서 소귀의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였는지에 대한 계산을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가산점을 얻기 위해 자원봉사를 한 사람은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면 가산점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계산하고 정치인은 표가 얼마나 될 것인가를 계산 할 것이다.

사람과의 사귐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순수성과 진정성에 의한 사귐이나 관계는 오래 갈 것이지만 그 사귐이나 관계가 이해관계에 의한다면 그 사귐이나 관계는 오로지 그 이해관계에 따라 이루어 졌다 없어졌다 할 것이다.
그렇다, 사람이나 일에 있어서 진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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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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