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본격 이사 시작되지만 걱정만 태산..생활 환경은 기대 말아야

   
 
   
 내포 신도시에 조성 중인 충남도청 신청사의 모습.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이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도청사도 지난 13일 공사가 마무리됐다. (사진 위는 도청사 본관, 사진 아래는 별관)
오는 18일부터 80년만에 이사가 진행되는 내포 신도시의 새로운 충남도청사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공무원들이 이사할 만한 여건은 돼 있을까.

기자는 본격적인 이사 행렬이 시작되기 4일 전인 지난 14일 내포 신청사를 찾았다. 시운전이 시작된 지난 7월 2일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었다.

내포 신도시 충남도청사, 준공되면서 위용 드러내

5개월전에 비해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도청사를 비롯한 의회나 별관 등 모든 건물이 계획된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니 3년 5개월만에 새로운 충남도청사가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도청사 공사는 총 사업비 3277억원을 투입했으며 공사는 계룡건설과 현대건설, 일산종합건설, 대국건설, 유진건설, 서림종합건설 등이 맡았다.

도청사는 지하 2층에 지상 7층 규모이며 의회는 지하 2층에 지상 5층, 별관은 지하 2층에 지상 3층 등으로 조성돼 있다. 계획된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시공사인 계룡건설측에서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에 준공서가 지난 13일자로 접수됐으며 충남개발공사와 충남도는 앞으로 2주 동안 준공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지방 기자실의 모습.
   
 중앙 기자실.
   
브리핑 룸.
도청사와 함께 안희정 지사가 묵게 될 충남도지사 공관도 준공되면서 이사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이날에도 공사가 완료됐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시간의 제약으로 모든 건물 속속들이 눈으로 확인한 것은 기자의 눈에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의 마음이 앞섰다.

전체 134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면적 중 816대를 수용할 지하 주차장 한켠에서는 지금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1층에서도 시설물이 이리 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또 각 사무실에서 사용할 사무집기가 하나 둘씩 도착하면서 운반하는 인부들의 작업이 한창이었다.

입주 후에도 보강 공사는 계속.. 생활 환경 속수무책

기자의 관심사항 중 하나였던 지사 집무실 등 주요 사무실은 청소 등을 이유로 공개가 안돼 아쉬움을 삼켰다. 의회동은 도청사 본관에 비해 사무집기가 덜 자리하면서 쓸쓸함마저 느끼게 했다. 건물 내부만 난방 때문인지 훈훈한을 느낄 수 있을 뿐 대부분 사무실은 빈공간이었다.

   
 도청이전본부는 가장 먼저 신청사에 입주했다.
   
사무집기가 들어찬 모습.
결국 18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당분간은 이사와 보강 마무리 공사가 함께 이뤄지면서 80년만에 맞는 충남도청 이사는 혼란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기자의 눈에 비친 도청사는 눈밭이 펼쳐진 들판에 덩그러니 청사 건물만 있는 형국이어서 막막함 마저 느끼게 했다. 막상 다음 주부터 이사해 내포에서 근무할 공무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 이사하다 보니 눈길 교통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박성진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황무지에 도시를 개발하고 건물을 짓다보니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18일부터 이사하면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일부 어려움도 있고 어수선하지만 남은 기간 차질없이 준비해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눈 내리는 엄동설한에 황무지 들판으로 도청 공무원들이 이사갈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1층 로비.
   
 1층 로비.
   
 공사중인 충남교육청사.
   
 공사중인 충남경찰청사.
   
 허허 벌판 속 도청사.
   
 
   
 도청사와 가장 인접한 롯데 아파트. 주변에서 현재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는 이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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