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57

<원문> 子(자) 曰(왈)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면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니라.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옛날의 학문)을 충분히 익히고 더 나가서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논어 위정편)

<여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진정한 학문정신을 갈파한 말이다.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제일먼저 옛날의 학문 즉 선인(先人)들이 남긴 철학, 사상, 문화유산 등을 학습하여 완전히 나의 것으로 습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여 더 나은 학문 발전을 이루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바탕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만약 온고(溫故) 즉 ‘옛것을 익히는 것’ 다시 말해 옛날의 학문이나 기존의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데 소홀히 하면 더 나은 학문 발전이나 새로운 창조를 이룰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없다.
다시 말해 학문의 발전이나 새로운 문화 창조는 기존의 학문이나 문화를 충분히 배우고 익히며 답습하는데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공자의 仁(인)의 사상을 근본으로 하고 사서오경을 경전으로 삼아 인의(仁義)를 정치적, 도덕적으로 실천하고자하는 학문을 유학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자의 학문인 유학이 2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지고 인류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공자가 죽은 후에도 수많은 제자들이 유학을 온고(溫故) 즉 열심히 배우고 익히며 지신(知新) 즉 유학을 그 시대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계승 발전시켰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공자이후 2500여 년 동안 공자의 학문인 유학을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계승 발전시킨 중요한 유학자들을 살펴보면 ‘안자’, ‘증자’, ‘맹자’, ‘주돈이’, ‘정호’, ‘정이’, ‘주자’ 등이 있다.

오늘날 휴대폰은 모든 사람의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30여 년 전만 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이러한 휴대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30여 년 전의 유선전화기, 무선전화기의 불편한 점,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욱 새롭게 연구 개발하여 오늘날의 새로운 휴대폰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30여 년 전의 유선전화기, 무선전화기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과정 속에서 오늘날의 휴대폰으로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조와 모방이 관계를 생각해 보겠다. 창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창조는 모방의 어머니라고 했다.
여기에서 모방은 온고(溫故) 즉 ‘옛것을 익히는 것’에 해당하고 창조는 지신(知新) 즉 ‘새로운 것을 아는 것’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즉 온고(溫故)를 통해 지신(知新)이 되듯이 모방을 통해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방을 하는데 있어서 모방에 그치지 말고 창조를 위한 모방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 학문을 위한 학문이나 남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기 위한 학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학문을 소인(小人)의 학문이라 했다.
예를 들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또한 박사학위를 과시하기 위해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학문의 발전을 꾀하다 보니 박사학위를 따게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학문을 함에 있어서 언제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태도로 학문을 하게 되면 학문의 발전은 물론이고 나 자신의 발전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보다나은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항상 그날그날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태도로 살아야 한다.
다시 말해 그날그날의 일상(日常)을 온고(溫故) 즉 성찰하여 잘못된 것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잘 된 것은 다시 취하여 내일은 오늘보다 새롭게 발전된 즉 지신(知新)된 날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날그날의 온고지신(溫故知新)하기위한 방법으로는 그날그날의 일기를 쓰거나 그날그날의 한일, 만난 사람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잘된 점과 못된 점을 점검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은나라를 건국한 ‘탕왕’도 세숫대야에다 苟日新 (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 즉 ‘진실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는 기물 명을 새겨 놓고 늘 자신의 반성을 통하여 새롭게 발전하려 하였던 것이다.

온고(溫故)없이는 지신(知新)을 이룰 수 없듯이 어제의 성찰이나 반성 없이는 내일의 발전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생활태도로써 학문이나 일의 발전, 내 자신의 발전을 이룩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한자어 마당>>

▲ 다방(茶房) : 茶(차다, 차) 房(방 방)은 커피, 홍차 등 각종 차를 파는 집을 가 리킨다.
• 다방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왕을 가까이에서 모시거나 궁궐을 지키는 관원인 成衆官(성중관)의
  하나였다.
• 다방은 주로 궁중에서 소용되는 약을 조제하여 바치거나 궁중의 다례(茶禮)에 해당하는 일을 맡아
  보았다.
• 조선시대에는 차(茶)를 공급했고 외국 사신들을 접대하는 일을 맡아했다. 이 밖에도 꽃, 과일, 술,
  약 등의 공급과 관리도 맡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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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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