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來田때마다 보이는 과잉 경호와 비공개 눈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대전을 다녀간 가운데 박 위원장의 대전 방문을 놓고 뒷말이 많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대전에 왔다. 19대 총선이 시작되기 전 3번이나 방문했던 그가 이번에는 선거 때 소속 정당 후보를 당선시켜줘 고맙다며 대전시민들에게 총선 공약을 지키겠다고 인사하러 왔단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대전 방문에서 보인 모습은?

박 위원장은 누구나 인지하듯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정치인이자 여성 정치 거물이다. 또 강력한 새누리당내 대권 후보이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야 대권 후보 중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그렇다면 그의 행동도 앞서 열거한 유력 정치인의 모습이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쉬운 대목이 많았다. 박 위원장의 대전 방문 모습을 요약하면 과잉 경호와 비공개 등으로 집약된다. 박 위원장은 대전에 올 때마다 수십명의 수행원을 대동한다. 각급 기관의 경호원과 중앙당 인사들, 여기에 지방 경찰들까지.

이들의 박 위원장 수행은 철통 보안을 유지한다. 삼엄함을 느낄 정도로 일반인들의 근접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비공개 또한 많다. 시장이나 대로변에서 일부 시민들과 수인사를 나누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근접할 수 없도록 경호원들이 그를 에워싼다.

공식적인 만남은 대체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근접을 시도하지만 모두 제지당한다. 취재진조차 그의 곁에 다가갈 수 없을 정도다. 취재진들이 박 위원장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가까스로 시간을 얻어도 짤막하게 끝난다.

   
박 위원장이 대전에 올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지만 정작 박 위원장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제지당한다.
과잉 경호에 잇단 비공개..다른 정당 대표와 대조

이런 박 위원장의 행동은 같은 거물급 여성 정치 지도자이자 대권 후보인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모습과 대조된다. 한 전 대표는 총선 열기가 뜨거울 때나 그 전이나 대전에 오면 자연스레 시민들과 소통의 모습을 보여 왔다. 취재진과는 별다른 제약없이 질답했다.

이들 외 다른 정당 대표가 대전에 와서 시민들과 만남을 가질 때도 대부분 공개된 장소에서 언론와의 자유로운 접촉이 가능해 왔다. 그럼에도 유독 박 위원장의 대전 방문 만큼은 필요 이상으로 주변을 통제한다.

집권 여당의 대표와 제1야당, 그리고 다른 정당의 대표라는 표면적인 차이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불편한 현실인지는 모르지만 박 위원장의 모습 자체는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서슴없이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들과도 직접 소통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이를 두고 혹자는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할 정도로 도가 지나치다는 얘기들이 많다. 물론, 대선에서 당선되면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대통령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본인 스스로도 민심과 민생을 잘 챙기겠다고 했음에도 실제 보여지는 박 위원장의 모습은 ‘정치인이 그렇지 뭐’라고 실망감을 토로하게 끔 만든다. 박 위원장이 대전에서 보인 모습이 박 위원장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경호 등 주변으로 인한 타의적인 모습이 강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게 취재진들의 불만이다.

신뢰의 정치를 부르짖는 박 위원장이 대권을 잡으면 이런 모습이 심해질까 약해질까. 그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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