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누가 교육을 말할 수 있는가?

감히 누가 교육을 말할 수 있는가?
<기고> 송 명 석(영문학 박사, 무일교육연구소장)
 
  송명석 sms8213@hanmail.net
 
   
 

한국사회 그 어디나 학교는 있다. 그리고 교육이 행해진다. 그러다 보니 교육에 대한 말이 많다. 그러나 교육은 분필을 잡은 자 만이 진정 얘기할 수 있다.

교단을 떠난,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자들은 더 이상 선생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교육에 대한 목소리는 더 크게 낸다. 자기의 목적달성을 위해 교육을 파는 사람들. 그들이 요즘 너무 많다.

목소리 큰 사람들이 학교폭력이 횡행하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한 적이 있는가?, 야자(夜自 야간자율학습)를 제대로 해보았는가?

황금 같은 휴일을 오직 아이들 때문에 온통 학교에서 살아야 하는 말없는 무명교사들의 혼과 넋을 그들은 아는가?'

희생과 봉사로 점철된 그 분들의 고뇌 어린 대가로 얼마나 많이 무임승차하고 있는가?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현장에서의 실천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가진 위 교자 들이 너무 많다.

자기역량의 모자람은 감춘 채 이념으로만 무장해 마치 교육의 본질을 다 구현하는 양 포장하고, 미화하여 학부모와 국민을 우롱하는 자들이 요즘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자기가 교육의 중심에 서고 싶으면, 지금 교단에 서 있어야한다. 교단에, 그리고 무너져가는 학교의 현장에 있지 못하는 자들은 다 위장된 교육자다. 따라서 교육을 말할 가치가 없다.

오직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교단에서 피를 토하고, 열정을 갖고 현장을 지키는 말 없는 교사들이다.

교감이니, 교장이니, 장학사니, 교육감이니, 교육부 장관이니 하는 이 따위 소리를 함부로 지껄이지 말지어다.

정작 교육을 논하고 싶으면 당장 현장으로 복귀하여 이 질곡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국 교육의 파수꾼이 되라. 그럴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

나는 오늘도 시골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뵙고 싶었으나, 할 수 없이 일요일 자율학습 감독하러 학교로 향했다. 아내의 냉소적인 눈빛과 가려운 뒤통수를 뒤로한 채 말이다.

사랑은 늘 자기희생과 아픔이 동반돼야 한다.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실천이다. 그러니 교단에 서 있지 않는 자들은 교육을 함부로 논하지 말라.

수업이 싫어서 현장을 떠난 자들이여,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엉뚱한 이념과 자기들만의 잣대를 가지고 교육의 본질을 정치적으로 훼손하지 마라.

꿋꿋하게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 살 냄새 맡으며, 자신과 가정을 뒤로한 채 오늘도 본연의 길을 가는 다수의 무명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가식과 위선의 굿을 거두어라.

오로지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만이 교육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절대 교육을 맡겨선 아니 된다. 이제 그런 교사가 교육의 중심에 서야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