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ETRI 박사급 연구원까지 강원랜드 출입 대거 적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 삼매경에 빠진 공직자들이 감사원에 대거 적발됐다.

6일 감사원에 따르면,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을 차용하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를 드나들다 이번에 적발된 공직자는 무려 288명이다. 감사원은 100명에 대해 해당기관에 징계를 요구하고, 이 가운데 1명은 업무상 배임혐의로 수사당국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나머지 188명에 대해서는 각 기관에 적절한 처분을 요청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母 간병휴가 내고 강원랜드 상습출입

   
강원랜드 카지노 야경. 감사원은 근무지나 출장지를 무단이탈하는 방식으로 카지노를 드나든 초등학교 교사 등 공직자 288명을 대거 적발했다.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산하 S초등학교 A교사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모친의 간병을 위해 휴직을 받고는 카지노를 상습적으로 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A 교사는 ‘간병 없이는 일상생활에 현저한 장애를 초래한다’는 정형외과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 간병휴직 허가를 받았었다. 그리고는 이 기간 동안 무려 63차례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들었다. 3일에 한 번 꼴인 셈이다.

A 교사가 즐긴 게임은 슬롯머신. 강원랜드 출입기록 확인 결과, A 교사는 그 이후로도 지난 2009년까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카지노를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교사는 징계시효가 지나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원자력硏, ETRI 등 대덕특구 박사들도 도박 중독?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박사급 연구원들도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인 B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속된 부서장의 승인 없이 근무시간 대에 카지노에서 블랙잭 게임을 했다. B씨는 이런 식으로 2007년 2월부터 모두 8차례에 걸쳐 강원랜드를 드나들었다.

전자통신연구원 팀장급 C씨도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출장지 및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해오다 적발됐다.

원자력연구원과 전자통신연구원은 이주일 전쯤 감사원 조사결과를 통보받고 인사위원회 개최 등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충남 아산시의 5급 사무관을 비롯해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국영기업 직원들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방식으로 강원랜드를 출입해 도박을 해오다 대거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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