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희망포럼 박우석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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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산시의회가 KTX 논산 정차역 신설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것을 결의하였다는 소식은 그간 이 사안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필자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일꾼들이 발 벗고 나서 시민들의 입과 귀가 돼 준다면 그 성취에 이르는 시간이 두 세배 이상 단축될 것임은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논산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에 대한 의견들이 지역 공동체 속에서 자연스럽게 오고가며 지역 발전을 위한 건강한 동력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발전’이란 말은 항상 미래형이다. 오늘 보다 잘사는 내일, 지금보다 쾌적한 환경, 보다 안정된 복지,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등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현재의 이득보다는 10년이나 20년 후, 혹은 다음 세대에 가더라도 점점 더 나아지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의 표현이 바로 발전인 것이다.

발전은 항상 미래형…미래지향적 포석 필요

그러므로 단기적인 처방에 의한 일시적인 경기 상승이나 개발계획 발표에 따른 거품 등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가 바라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 시점의 가시적 선택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포석이 필요한 것이다.

국가든 지역이든 발전을 위한 첫째 요소는 사람이다. 국가적으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처지이니 어느 지역이나 마찬 가지겠지만, 특히 대도시와 인근을 제외한 지역들에 있어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경기 침체 현상은 사회현상이라 할 정도로 일반적이다.

다행히 논산의 경우는 근래 인구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이는 논산훈련소 면회제도 부활이나 국방대학교 유치와 같은 호재와 더불어 최근 입주한 일련의 기업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역시 지역 발전의 동력은 생산시설의 유치에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현재 논산은 인근 지역에 비해 기업에 매력적인 입주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공업용지의 확보가 용이하고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천안과 아산의 경우 천안아산역 2~3km 이내의 지가가 평당 150만원선으로, 기업이 진출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오송 지역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로서 개발계획과 어울리지 않는 업종의 기업에겐 아무래도 차별이 예상된다. 공주는 다량의 문화재 매장 예상지역으로 토지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기업의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논산은 인근 지역에 비해 매력적인 입주 조건 갖춰

반면에 논산의 경우 현재 필자가 KTX 교차역 신설 부지로 주장하는 채운면 인근의 지가가 평당 10만원 이하다. 게다가 금강이 지척이라 풍부한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를 비롯해 부여, 익산, 계룡, 금산 등과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에 있으므로 물류 환경 역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바로 KTX 정차역이다. 알다시피 기업은 원료와 상품만이 오고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정보 또한 분주히 이동하는데, 수도권에서 한 시간을 초과하는 이동거리는 기업에게 유무형의 부담이 된다.

수도권에 밀집한 기업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기존 생산시설과의 연계와 해당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입지에 시설을 가지고 있어도 인력과 정보의 흐름이 답답하면 효율성을 높이기 힘들다.

그런 까닭에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한 시간 이내의 교통망 확보가 필수적인 것이다.

논산 경제 살릴 원동력은 오직 기업유치

현재 KTX는 시속 300km/h 미만인데 일본 신칸센이나 중국 고속철도는 350km/h 내외이다. 평균 속도가 260~270km/h 수준만 해도 서울~논산 간 소요시간은 54분 정도 걸린다. 멀지 않은 미래에 신칸센이나 중국 고속철도의 속도를 따라잡는다면 40분대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연무, 채운, 강경, 논산의 넓은 벌판은 산업도시로서 발전하기에 최적의 요지로 부각될 것이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논산은 이렇다 할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금산 인삼과 같은 전통적인 토산품이나 보령의 백사장과 천연머드처럼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불안 속에 침체 일로에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원동력은 오직 기업유치에 있는 것이다.

지난 4년에 걸쳐 필자가 수 없이 철도관리공단을 방문해 KTX 정차역 신설의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논산 시민에 호소한 것은 우리 고장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좌지우지할 너무나 큰 사안이기에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KTX 논산 교차역 신설 위해 사력 각오

여러 번 강조했다시피 KTX 정차역은 역간 거리 40km 이상이어야 하지만 교차역의 경우 20km 이하라 해도 필요에 따라 신설되고 있다. 최근 미8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교차역으로써 KTX 평택역이 신설되고 있지 않은가? 또한 이미 김천역, 신경주역 등 다수의 교차역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다만 교차역의 필요성을 입증할 만한 명분이 필요할 뿐인데, 명분이란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논산은 현역 육군의 38%가 거쳐 가는 신병훈련소와 국방대학교, 계룡의 육해공 3군 통합본부가 자리한 곳으로 명분은 이미 마련돼 있으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충남희망포럼 박우석 공동대표.
이는 우리 논산시민이 국방대학원을 유치했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함께 한다면 얼마든지 목표한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0년, 20년 후 논산 오거리가 사람으로 넘쳐나 상가에 생기가 흐르고, 살기 좋은 논산을 찾는 외지인의 발길이 빈번해지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필자는 KTX 논산 교차역 신설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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