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20

<원문>莊子曰若作人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니라.

<풀이>『장자』께서 말하기를 ?만약 사람이 선하지 않은 일을 하고서도 명성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사람이 비록 그를 해치지 못한다 해도 하늘은 반드시 그를 죽이느니라.?하였다.

<여설>사람으로서 악한 짓을 해서 영달한자는 일시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지 모르나. 결코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 영화나 명예를 오래 간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명성을 얻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실제로 선행이나 이름을 빛 낼만한 공적으로서 명성을 얻는 경우요, 또 하나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僞善(겉으로만 착한체함)으로서 명성을 얻는 경우이다.
앞에 경우에는 실제로 선행이나 공적을 쌓았기에 명성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뒤의 경우는 선 한일을 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나쁜 일을 행하는 것이기에 어찌 보면 대 놓고 나쁜 일을 하는 경우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악한 일을 하고서도 명성을 얻는 자가 있다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벌한다 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 세력에 빌붙어 역사와 민족을 배반했던 친일 인사들이 해방 후 이승만 정권의 강력한 의지 부족으로 『반민특위법』에서 처벌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한때는 정부 요직에 앉아서 권세를 누렸지만.

그러나 역사와 민족은 지금 그들에게 친일 매국노라고 그 자손까지 저주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사람의 벌은 받지 못했지만 보다 무거운 하늘의 벌을 받고 있음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사회각계에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위선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우리 국민을 속이고 있는가,
대필논문의 학자, 겉 다르고 속다르게 살아온 고위관리,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명분하에 자신의 영달과 권력에만 몰두하는 정치인,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돌리는 척 하면서 자신의 부의 축적에다 돌리는 기업가 등등 이러한 분들을 『맹자』와『논어』에 나오는 似而非(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전혀 다름)라 하는 것 이고, 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내 걸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팜.)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 할 수 있다.

내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진정 『似而非』는 아닌가, 나의 말과 행동이 羊頭狗肉 처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의 잔소리> ● 오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했을때 속마음도 그러 했는가. 만일 내가 남에게 해준말과 속마음이 다르다면 그것은 사이비인 것이다.
동료직원의 승진을 축하해주는 덕담을 하면서 속 마음으로는 질투하고 있다면 나는 사이비인간인 것이다.
친구의 아이가 시험에 떨어져 위로의  말을 해 주면서 속 마음로는 박수를 치고 있다면 나는 사이비인간인  것이다.
 ● 오늘 내가 한 말처럼 행함도 일치 하였는가.
만약 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사이비인 것이다.
남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고 하면서 자신은 옹졸한 행동을 한다면 나는 사이비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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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 『서구문화원』, 『 대전광역시 인재개발원』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김충남의 한자어 마당』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21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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