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강씨 7일 조합장 불법 행태 양심 고백..조합장 “할말 없다”

   
대흥1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재개발 사업 조합내부에서 양심 선언이 나왔다. 조합 강천호 이사(사진)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조합장의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법적인 소송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대박난 대전 대흥 1구역 재개발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이 사업을 추진중인 조합 내부에서 조합장에 대한 비리가 폭로됐기 때문으로 향후 사법기관 고발 등 형사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흥1구역 조합 이사 강모씨, 양심 고백통해 조합 비리 폭로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조합에서 이사로 활동 중인 강천호씨는 일부 조합원 및 전직 이사와 함께 7일 오전 9시 30분 대흥동 소재 조합 사무실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현 조합장인 권모씨에 대한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강씨가 권 조합장을 향해 폭로한 비리 의혹은 크게 3가지다. 자금세탁과 조합의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사진 가운데 일부 이사에 대해 금품을 주며 소위 ‘관리’를 해 왔다는 것, 그리고 조합내 이사 및 임원들에게 위증 강요 등이다.

강씨는 우선 자금 세탁에 대한 근거를 이사 4명과 함께 했던 위장 세입자 선별 과정을 들었다. 강씨는 이 과정에서 조합장으로부터 위장 세입자를 가려낼 경우 전체 수익의 10%를 주겠다고 약속받았고 실제 1천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나머지 이사 4명은 각각 3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문제되는 부분은 조합측에서 이 비용의 회계 처리다. 조합은 시공사인 GS건설측에 변호사 선임료조로 이 비용을 요구했고, 이 자금이 강씨를 비롯한 이사들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변호사 선임료가 강씨를 비롯한 이사들에게 건네진 것으로 강씨는 이를 자금세탁으로 풀이했다.

이사들 금품으로 관리.. 경찰 진술도 강요

또 금품으로 일부 이사들을 관리했다는 것에 대해 강씨는 최근 중구청에서 승인된 조합 설립 인가 변경과 관련돼 있다. 강씨에 따르면 권 조합장이 평소 관리하던 이사들에게 조합원들의 동의서를 받아올 것을 요구했고 이들은 조합원들을 찾아 동의서를 받아 왔다고 한다.

   
대흥 1구역 재개발 사업은 GS건설에서 시공을 맡아 분양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권 조합장에게 지시를 받은 이사 중 3명은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30여명까지 동의서를 받았으며 그 대가로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강씨도 100만원을 받았다가 곧바로 조합장에게 되돌려 줬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증거 인멸 및 위증 강요다. 사업지구내 휘장사 건물을 철거할 당시 조합장은 임의로 2억 5천만원을 들여 철거 업체를 선정했다. 이 때 휘장사 건물은 법원으로부터 강제 철거 집행 정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조합측은 휘장사 건물 철거를 강행했고 휘장사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곧바로 조합장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조합장은 강제 철거에 소요된 비용을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 비용으로 계산했고 이를 이사 및 임원들에게 알려 경찰 조사에서 진술하도록 종용했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뾰족집 철거 과정에서도 부적격한 업체를 철거 업체로 계약하려다 제동이 걸리기도 했단다.

강씨, “조합장 형사 고발 하겠다” 강경 입장
조합장, “할말 없다. 잘못 있으면 법에서 판단할 것”

강씨는 회견에서 “조합장은 일부 이사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끔 금품을 줘가면서 관리했다”면서 “시공사에게는 변호사 비용을 준다고 속여 이사들에게 준 것은 자금을 세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이어 “휘장사를 철거할 때도 불법으로 철거했음에도 이사들에게는 공사비용으로 조작해 경찰 조사에서 진술하도록 만들었다”며 “조합 설립 변경 인가 동의서 사인도 불법으로 돈을 주고 이사들에게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강씨는 조만간 조합장을 형사 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권 조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잘못이 있으면 법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몸이 안좋아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강씨의 양심 선언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법원 판단은 물론 향후 사업 존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파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사업지역내 공사 모습.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