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용재 회장, 이명수 에세이집 '붉은 마음 푸른 대한'

 국회의원이자 수필가인 이명수 의원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이례적으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추천사를 써주었다. 정치인들 책에 발문을 잘 써주지 않기로 유명한 이어령 전 장관의 추천 글은 정치인 이명수로서가 아니라 수필가로서의 그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닌 가 미루어 짐작된다. (기획출판 오름 간행, 364쪽, 정가 15,000원)
   
 이명수 국회의원의 에세이집 <붉은 마음 푸른 대한>.
평생을 글을 대하고 쓰며 살아온 나로서는 글을 읽으면 그 글을 쓴 이의 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더불어 글에는 보탤 수도 깎을 수도 없는 진실이 담겨 있음을 느끼곤 한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치장한 글이라 해도 그 글에는 사람 됨됨이와 살아온 모습이 거짓 없이 전해오기 마련이다.

이명수 의원과의 인연과 만남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직자 시절 두세 번의 만남, 그리고 공사석에서의 우연한 몇 번의 만남이 전부다. 그리 깊지 않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는 꽤 자주 듣게 된다.

그가 공직에 있을 때에는 그의 공손하면서도 강직한 품성에 대한 기대와 선망이 주된 화제였다. 그가 정치에 입문해서 두 번의 낙선과 함께 좌절했을 때엔 언젠가 그가 다시 일어나 우리 고장을 대변하는 선량으로 사명을 다할 것이라는 덕담이 화제가 되곤 했다. 기대와 선망대로 그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일하면서부터는 역시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잘한다는 칭찬이 뒤따랐다.

그런 그가 문득 내게 원고 한 뭉치와 함께 세 번째 에세이집의 발문을 부탁해왔다. 나로서는 수필가로서의 그의 새로운 면모를 대하게 되었다. 나는 그가 공식 문예지 신인상에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였다는 점을 아직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의 새로운 면모와 함께 그의 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면서 평소 만나고 들어왔던 그의 모습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한 걸음 나아가 그에 대한 세인들의 기대와 선망이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단순한 문필가로서가 아니라 글에 생각과 신념을 담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참된 의미의 문사(文士)였다. 그가 자신의 글을 통해 가장 가슴 깊이 전해주는 미덕(美德)은 바로 근사(近思)와 절문(切問)의 태도였다.

그는 수필가이자 정치인이다. 이 둘의 소임을 아우르는 미덕이 그의 글 편 편에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국민 가까이서 함께 생각하고 더불어 절실히 묻는다’라고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을 향해 ‘지금, 이곳, 우리’라는 화두를 새기면서 낮은 곳과 그늘진 곳에서 시민들과 늘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편에서 참된 의미의 정치를 행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적고 있다.

그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가승계에 대한 실천을 담고 있는 글들은 특별히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1910년 경술국치로 주권과 함께 간도 영유권까지 내어줘야 했던 비극의 우리 역사. 그 저편에는 광복과 일본 패전 이후에도 복원되지 않고 있는 중일간의 ‘간도협약’이 있고 분단의 비운 속에 우리 민족이 되찾아야 할 간도영유권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으로서의 권리가 있다.

그는 우리 63년 헌정사에서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권리 중 하나인 ‘간도협약 무효’를 당당하게 주장하면서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이다.

이 뿐 아니다. 자칫 무관심과 그릇된 정치논리에 휩쓸려 갈 과거사 청산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한 보완과 관심도 그가 기록하면서 행한 소중한 업적 중 하나다. 공직 전반에 남아있는 구태의 부조리와 모순을 바꾸어 나아가고자 애쓰는 모습도 가슴이 찡하게 다가온다.

약자의 편에서, 낮은 곳에서, 또 소외된 이들의 입장에 서서 꼼꼼히 법안과 제도를 바꾸고 일신하는 그의 열정도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그의 참모습이다.

이명수 의원의 에세이들에서 발견하는 또 하나의 미덕은 다양한 만남과 인연의 아름다운 일화들이다. 사진은 에세이집에 나오는 요즘 인기절정의 ‘걸스데이’의 지해 양. 이명수 의원의 에세이에서는 이렇듯 신세대에서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만들어온 소중하고도 가슴 찡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기까지 그의 글 속에는 행함의 덕이 빼곡이 행간에 담겨 전해왔다. 주지하다시피 최선의 글은 ‘앎(知)’과 ‘행함(行)’이 함께 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이명수 후배의 글에 담겨 전하는 큰 미덕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의 모습을 그려본다. 선후와 고하를 가림 없이 늘 공손하고 정중한 그의 품성, 그래서 혹자는 그를 유약하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에세이집을 읽다보면 그에 대한 그러한 통념을 단박에 뒤집게 된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새로운 참모습은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행하는 그의 리더십이다.

   
김용재 대전문인총연회장.
글 속에 담긴 진정한 ‘카리스마(charisma)’에 대한 신념을 그대로 행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에 사로잡히게 되는 매력이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노자의 말을 빌려 경세(經世)의 바른 길을 말한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言者不知),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知者不言)’는 그의 소신. 그는 말과 지식을 앞세우지 않고 오로지 행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반드시 가야 할 길 하나를 고집스럽게 열어가고 있다. 그의 소신과 집념이 무서우리만치 강하게 전해온다.

새로 펴내는 그의 에세이집에 발문의 인연으로 참여하면서 그와 함께 그 길을 열어 가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일독과 더불어 권하고 싶다. 그가 꿈꾸는 ‘붉은 마음, 푸른 대한’의 길은 우리가 그와 함께 동참하면서 열어가야 할 내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수 국회의원의 에세이집 <붉은 마음 푸른 대한> 출판 기념회가 6월 25일 오후 3시 아산 온양그랜드호텔 갤럭시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책은 예스24를 비롯한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입문의: 02-784-1095. 기획출판 오름: 042-637-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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