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충청현장투어 진행…"충청정치세력 반드시 살아야"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충청권을 대상으로 현장투어에 나서, 무엇을 위한 명분 쌓기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충청인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현장투어를 진행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 정치세력의 대동단결에 대한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보다 큰 틀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그가 사실상 ‘명분 쌓기 행보’에 나서면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와 다음 수순은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현장투어가 끝나 봐야 그의 의중을 알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자유선진당과의 통합 ▲ 충청권 기반 신당창당 ▲ 기성 정당으로의 합류가 바로 그것이다.

심대평, ‘충청인을 만나다’ 현장투어…무엇을 위한 명분 쌓기?

심 대표의 그동안의 발언들을 놓고 볼 때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은 전제 조건이 돼야 할 듯하다. 다만 그 방법은 자유선진당 복당 또는 당 대 당 통합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 뒤 충청 기반 신당 창당을 결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거 때마다 신당 창당이냐?”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자유선진당 구성원들이 이에 동의해 줄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에만 머무르거나 만족할 것 같진 않다. 심 대표는 최근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과거와 같이 지역에 함몰되거나 선거만 의식한 이합집산이 아니라고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같이 잘 찾아가자”고 요청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제3의 인물을 합류시키거나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젊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서 신당 창당에 준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특히 당 대 당 통합으로 갈 경우 지도체제는 물론 당명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폭이 훨씬 커질 것이란 부분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은 전제조건…신당 창당 수준 변화 모색할 수도

반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성 정당으로의 합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실제로 심 대표는 지난 21일 공주에서 진행된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새정모)과의 간담회에서 “충청 정치세력은 반드시 살아있어야 하고, 하나로 가야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충청의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뜻을 모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겠다”라고 역설했다.

‘새정모’는 지난 2006년 국민중심당 창당의 핵심 그룹으로, 전·현직 충남도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충청 정치세력은 반드시 살아있어야 하고, 하나로 가야한다”는 심 대표의 발언에 방점이 찍힌다.

아직 속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심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① 자유선진당과의 통합→② 인재영입, 신인 발굴 등 신당 창당에 준하는 변화 모색→ ③ 공고한 충청기반 정당 재탄생이라는 수순을 밟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일각에서 부르짖고 있는 ‘보수대연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로드맵이다.

심 대표, 21일 새정모 간담회…“충청 정치세력 반드시 살아있어야”

이와 관련 심 대표의 최 측근은 22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충청 정치세력도 이에 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단순히 이회창-심대평의 재결합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심 대표는) 충청 정치세력이 독자생존을 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단순한 이합집산을 넘어, 충청인의 공감대와 지지 속에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 대표의 현장투어는 ▲ 23일 내포신도시 건설현장 방문 및 축산농가와의 간담회 ▲ 2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25일 논산훈련소 면회 현장 ▲ 27일 태안유류피해 현장 및 부여 수박농가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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