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10회)

<원문>  莊子曰(장자왈) 於我善者(어아선자)도 我亦善之(아역선지)하고 於我惡者(어아악자)도 我亦善之(아역선지)니라. 我旣於人(아기어인)에 無惡(무악)이면 人能於我(인능어아)에 無惡哉(무악재)인저

<풀이>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善하게 한 자도 나 역시 그를 善하게 대하고 나에게 惡하게 한 자도 나 역시 그를 善하게 대해야 하느니라,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하게 아니 하였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함이 없을 것이로다?하였다.
 

<여설> 『장자』는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 대해 주어야 하지만 나에게 잘못하는 자에게도 잘 대해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에게 잘 해준 사람에게 잘 대해 주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내게 잘못한 사람에게 잘 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너그러움과 인내심과 약간의 어리석음까지 잦추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한편 『공자』께서는 ?원한을 덕으로 보답하면 어떻습니까??라는 제자의 물음에 ?원한은 공명정대한 도리로써 보답하고 남이 나에게 베푼 덕은 덕으로써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공자』의 가르침은 ?나에게 선을 베풀었던 악을 베풀었던 모두 선으로 대하라?는 노장(老莊)사상 이나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과는 다르다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며 인간적인 가르침이 아닐까한다.
또한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그리고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역시 잘하라.??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그리고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역시 신뢰하라.?라고 하였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을 포용해서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써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남을 증오하고 분노와 원한의 마음을 갖는 다는 것 이것은 남에게 미치기 전에 내 마음이 먼저 증오와 분노와 원한의 마음으로 상함을 당하게 된다.

마치 내 입안에다 오물을 넣고 이것을 남에게 뿌리기 전에 내 입부터 먼저 더러워지는 격이다.
그러니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증오와 분노와 원한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하자.
그렇다고 부모죽인 원수와 같은 불구대천(不俱戴天 : 한 하늘 아래서 더불어 살수 없는 원수)을 용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처럼 도저히 용서 할수 없는 원수는 공자의 말대로 공명정대한 댓가를 받도록 해야겠지만 이해와 용서가 되는 잘못은 장자의 말대로 인덕(仁德)으로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감싸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잔소리>

나에게 섭섭하게 하는 사람에게도 잘 해 줄수 있는 아량이 나에게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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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5455-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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