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잔소리] (6회) 평생 善, 일일 惡

<원문> 馬援曰(마원왈) 終身行善(종신행선)이라도 善猶不足(선유부족)이요,一日行惡(일일행악)이라도 惡自有餘(악자유여)니라.
<풀이> 『마원』이 말하기를 ?평생 동안 善을 행하더라도 善은 오히려 부족함이요. 하루 동안 惡을 행하더라도 惡은 저절로 남음이 있느니라?하였다. <여설> 善은 한평생 행하여도 부족 함이니 죽을 때 까지 끝없이 하라는 것이요. 惡은 단 하루를 행하여도 그 악의 자국은 지워지지 않으니 아주 작은 것일 지라도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20세기 말의 성녀(聖女) 『테레사』수녀는 80세가 훨씬 넘어 숨지기 전까지도 병자와 고아와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선한 삶을 살다 갔다. 그녀는 임종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돌볼 사람들을 걱정 하였다. 이 처럼 그녀는 평생을 선행을 하며 살았지만 숨지는 순간에도 선행에 대한 부족함과 아쉬움 속에 善의 생을 마친 분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죄인의 이마나 팔뚝에 죄명을 먹물로 새겨서 죽을 때까지 그 죄명이 따라 다니게 하였듯이 단 한번 의 실수나 악행으로 인한 그 악행의 자국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실수나 악행은 나 자신의 파멸은 물론이고 남의 인생까지 파멸로 몰아넣게 되니 악행의 후유증은 그야 말로 무서운 것이다.

이러한 악행의 주인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고 절제하지 못하고 악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여 악의 늪에 빠지게 된 자신이 어느덧 자기도 모르게 악행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고 악행의 후유증을 죽을 때 까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佛家(불가)에서는 모든 죄악은 『탐욕』과『성냄』과『어리석음』에서 생긴다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에서 항상 분노를 삭이고 참는 습관으로써 평생의 화(禍가)되는 단 한 번의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이 처럼 모든 화(禍)는 참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였다. 또한 매사에 작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써 탐욕으로 인한 돌이 킬 수 없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이 처럼 모든 죄(罪)의 근원은 이기적 탐욕에서 비롯된다 하였다.

평생을 두고 늘 부족 한 듯이 해야 하는 것이 어찌 善만이겠는가 효(孝)도 있고, 사랑(愛 )도 있고, 배움(學)도 있는 않는가. 이 처럼 평생에 쌓이고 쌓이면 복의 근원이 되는 善(선)과 孝(효)와 사랑(愛)과 배움(學)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이고 딱한 번으로도 평생에 지울 수 없는 화(禍)의 근원이 되는 성냄(嗔)과 탐욕(貪)과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매사를 조심하고 삼가야 할 것이다.

<오늘의 잔소리>
오늘도 善, 孝, 愛, 學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 오늘도 성냄과 탐욕과 악의 유혹을 물리 쳤는가.

   

필자 김충남 교수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棠)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는 대전광역시 평생 교육문화센터와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생활 명심보감?을 연재하고 있다.

또 어려운 한문이나 경서의 뜻을 쉽고 논리적이고 현대적 정서에 맞게 강의 할 수 있도록 하는 강의서를 집필중이다(김충남의『명심보감』, 김충남의『대학』, 김충남의『논어』, 김충남의『맹자』, 김충남의『중용』, 김충남의『생활한자』, 김충남의『고사성어』) 손전화 010-5455-8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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