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최고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생 945명을 대상으로 성의식 및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남학생은 51%가 여학생은 27.7%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14.1%만이 옳지 않다고 응답해 개방적인 성의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4년 여대생 243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성의식과 배우자 선택에 대한 설문조사 때에는 불과 15.1%만이 혼전 성관계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두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불과 16년 만에 엄청나게 개방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조사에 의하면 여성의 43.8%가 결혼에 있어 속궁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71%는 성관계가 없는 연애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순종적이던 여성들의 성의식이 적극적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자유롭게 당당하게 성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일본에서 제조된 ‘히메아그라’라는 여성용 최음제가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의 이름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에 ‘히메(공주)’를 붙여 만든 것이다. 일본 여행이 손쉬워지면서 국내에서도 자연스레 유행되었다고 한다. 5㏄ 정도의 최음제가 들어있는 캡슐형으로 가격도 1,000엔에 불과해 급속하게 퍼졌다고 한다. 여성 전용으로 음료수에 타서 마시거나 은밀한 곳에 바르면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히메아그라는 극약으로 지정된 요힘빈 성분이 검출돼 후생노동성의 위법 판정을 받았다고 하므로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최음제 사용이 화제에 오르게 된 것은 청순가련형의 대명사로 인기가 높았던 한 여배우 때문이다. 그녀가 경찰에서 히로뽕을 최음제로 알고 복용했다고 자백하면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역사적으로 최음제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오히려 여성에게는 성욕을 억누르는 진정제가 처방되었다. 여성용 최음제의 등장은 그 만큼 여성들의 성이 개방화되고 적극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최음제는 성욕과 성적 능력을 높여주는 자극제로 종류가 무수히 많다. 일상 속에서 섭취하는 장어·인삼·마늘·양파·아스파라거스·굴 등도 최음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아보카도나 바나나 같은 과일도 최음제이다. 고대의 아스텍인들은 아보카도를 고환이라고 불렀으며, 추수를 할 때는 젊은 처녀들을 강제로 집안에 가둘 정도였다.

최음제 중 여성용으로 인기있는 것은 스패니쉬 플라이로 스페인 딱정벌레에서 유래했다. 신경계를 자극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유통 자체가 불법이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구매도 범죄행위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최음제나 정력제는 영양제 한 캡슐 정도의 효능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효과가 검증된 것이 별로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욕 저하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간단한 시술로 장애를 개선하는 것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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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 1961년생. 비뇨기과 전문의. 한국 남성의학 연구소 소장. 대한 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 대한 비뇨기과 개원의협의회 정회원. ISSM (세계 성의학회) 정회원.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제22대 이사. 연락처 02-546-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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