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희전 준비하는 남계 조종국 선생

   
대전지역 문화예술계가 동동체 의식을 가지고 대의명분을 위해 노력해주었으면 한다는 조종국 선생.
“대전지역 문화계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대의명분을 우선하는 창작활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뒤에서 격려하고 후원을 해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80년대 대전, 충남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끌어왔던 남계 조종국 선생(69)은 “문화 예술계의 생태 환경이 과거 중앙 집중방식에서 탈피하면서 대전지역도 다양한 장르가 들어오고 균형발전이 되고 있다”며 지역문화예술계에 ‘공동체 의식’과 ‘대의명분’을 요구했다.

27일 대전시 중구 오류동 센트리아 오피스텔에서 만난 조 선생은 “대전시민들의 문화 성층도 역시 다양해져 중요한 공연이 이곳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에 이어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대전시 문화발전과 시민의식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명분’은 바로 ‘대전지역 문화발전’이다. 1986년 예총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와는 내용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이다. 그 때 ‘문화 불모지’라는 걸 불식시키는 데 올인했다면 이제는 그 단계는 벗어났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선배들이 닦아놓은 기틀 위에서 후배들이 재도약을 위한 문화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조 선생의 말이었다.

명분을 찾는 건 바로 ‘나’를 지워나가면서 ‘대화’로 화합을 이루는 일이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문화계 활동이 90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면서 ‘대화’를 통해 반대편을 설득하고 조화를 이끌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대전, 충남 문화예술은 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만큼 많은 공헌을 했다. 문화예술단체를 이끌었고 체육계, 그리고 의정활동을 거치면서 지역 문화의 균형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1999년부터 3년간 문예진흥기금 48억원을 예산에 반영시킨 일과 아산, 서산, 부여, 논산 등지에 예총을 설립한 건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예총을 정부 보조단체로 만든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 대전시장이었던 김주봉씨가 충남도청 지방재정국장 재직 당시 일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지요. 이와 함께 1999년에 문예진흥기금 48억원을 대전시 예산으로 집행하게 결정한 것도 보람이었고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남계선생은 서예인생 60년을 정리하는 고희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회장의 이력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예술계 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시 야구협회장, 한화 이글스 후원회장에다 대전시 의회 의장 등 정치, 사회, 체육계를 두루 거쳤다. 그가 자랑하는 일은 역시 문화예술인으로서 활동 경력이었다.

“시의회 의장도 지냈고 체육 쪽에도 일을 했습니다. 1995년 중국 남경과 대전시 간에 자매결연이후 16년 동안 ‘대전. 남경 서화교류전’의 성공적인 개최는 예술인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갖게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게다가 제3대 대전시의장을 맡으면서 남경, 일본 오오다시 간에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 과학. 체육, 문화 교류 등 외교적인 친선 도모와 우호증진을 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내년이면 조선생은  고희(古稀)를 맞는다. 그에게 나이 70은 남들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새롭다. 그래서 준비하는 게 있다. 바로 ‘남계 서예 60년 전’이다.

“일단 내년 전시회를 위해 시간을 쏟을 예정입니다. 고희에다 한번 쯤 정리를 해야 할 필요도 있고 해서요. 정치는 더 이상 안할 겁니다. 작품 활동에 전념하면서 지역문화를 위해 정진할 것입니다. 문화 환경과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연락처)011-409-3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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