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차창 밖으로 누렇게 익은 황금 논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볼이 발그레 물든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백두대간 줄기를 이루고 있는 희양산과 황장산, 대야산, 주흘산이 마을 전체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곳. 문화와 휴양의 도시, 경상북도 문경이다.

   
신비의 약돌이라 불리는 거정석
문경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좋고, 산도 좋고, 물도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문경에 가면 뭘 먹어야하죠?” 하고 물었을 때는 다들 “글쎄… 경상도 음식이 뭐 맛이 있나?”라며, 부정적인 답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혹시 이글을 읽는 이들 중에도 그런 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혹시 문경에서 약돌한우는 드셔보셨나요?”

거정석을 먹고 자란 천하무적 한우

‘문경약돌한우’

흔히 소 한 마리를 가리켜 일두백미(一頭百味)라고 한다. 그만큼 소 한 마리에서 백가지의 맛이 나온다는 것인데, 특히 한우의 경우 부위별 이름만 해도 백여 가지가 넘는다.

이런 다양한 맛의 한우에 인간에게 이로운 건강물질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요, 금성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다.

‘문경약돌한우’는 우량송아지를 4~8개월경에 거세해, 신비의 약돌로 불리는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을 사료에 혼합해 먹인 한우로, 일반한우보다 맛과 기능성을 향상시킨 최고급 육이다. 이때 사료에 첨가된 거정석은 오직 문경에서만 생산되는 특수 광물질로, 인체의 재생능력을 돕는 유익한 생리필수 미네랄들이 이상적으로 함유되어 있다.

   
문경약돌한우타운 전경

따라서 약돌한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도 넉넉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맛좋은 한우, 역시 전문점에서 먹어야

   
식당의 판매점에서 질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모둠 구이

백문이 불여일식(百聞而不如一食)?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는 법.

한우를 맛보기 위해 기자가 찾은 곳은 문경시가 우수한 품질의 약돌한우를 브랜드화 하고자, 건립한 ‘문경약돌한우타운’. 문경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1층과 2층에서, 한꺼번에 300명 이상이 식사할 수 있을 만큼 널찍한 공간을 자랑한다.

사실 이곳은 지난 1962년 영천의 ‘영화식당’으로 시작해, 50년 가까이 육회전문점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편대장영화식당’ 제 6의 분점격인 곳이다. 따라서 이곳이 문을 연 건 2010년 3월 27일 이지만, 그간 한우 음식점을 해온 역사와 노하우가 명품 약돌한우와 만나 맛에 관해서는 이미 검증이 필요 없는 곳이다.

   
어느 하나 나무랄 것 없는 맛깔스런 밑반찬
   
문경한우타운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지금 식당에 계신 주방장은 대구점에서만도 15년 정도 일한 바 있는 손맛의 달인이에요. 그리고 그간의 본사 노하우에 좋은 품질의 고기까지 더해졌으니, 뭐 맛에 관해서만큼은 실망하실 라야 실망할 수가 없는 곳이 바로 이곳 문경약돌한우타운이죠.”

육질과 음식 맛에 관해서 강한 자부심을 보인 김광현 문경약돌한우타운 점장은 이어서 식당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육회에 대해 설명했다.

“흔히 수도권에서는 채 썬 배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먹는 육회를 많이 드시는데, 저희는 힘줄을 제거한 황소 우둔살에 직접 담근 간장과 미나리, 파를 버무려 감칠맛 나고, 입에서 살살 녹는 육회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으뜸인 편대장육회
   
육회를 울릉도산 명이나물에 싸먹어도 별미다.
   
쫄깃쫄깃 달콤짭짤한 떡갈비

그의 말처럼 가희 이곳 육회의 육질은 타 음식점과 비교불가라 할만하다. 우리가 보통 육회를 먹을 때 씹히는 힘줄을 제거해서인지, 그야말로 씹을 것도 없이 녹아버렸다.

그리고 양념의 베이스가 된 간장은 싱거운 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짠 감도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손이가게 되는 당기는 맛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떡갈비는 짭조름한 양념이 충분히 밴 고운 고기의 맛으로, 특유의 숯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풍미를 더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명품 한우구이를 맛볼 차례. 먼저 구이의 진리라 할 수 있는 꽃등심부터 찬찬히 뒤집어 익혀보았다. 사실 굽기 전에는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잘 익은 고기를 한 점 입에 넣고 보니, 그런 속마음이 미안해 질만큼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감동 그 자체였다.

또한, 살치살과 안창살, 갈비살 등이 포함된 스페셜 모둠구이는 어느 하나 더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우리가 한우에게 기대하는 바로 그 맛의 행복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배가 빵빵하게 고기를 먹고도 어쩐지 헛헛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칼칼한 국물로 속을 데워야 할 터. 얼큰한 청량고추가 들어간 ‘소고기찌개’는 술안주나 해장으로도 그만이고, 더 이상 들어갈 배가 없다고 신호를 보낸 위에게는 미안하게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만큼 진한 맛을 자랑한다.  

그리고 현재 식당에서 점심 특선으로 선보이고 있는 갈비탕은 홍보를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중인 메뉴. 가격은 저렴하지만 두툼하고 넉넉한 양의 고기며, 진하고도 맑은 국물은 왜 이곳이 문경의 맛집인지를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칼칼한 국물이 일품인 소고기 찌개
   
두툼한 고깃살이 인상적인 갈비탕

사과축제부터~한우축제까지

기다렸다 축제야!

한편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제5회 문경사과축제’가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친환경 문경사과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마당으로,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는 ‘제3회 경북식품박람회’가 문경약돌한우타운 주차장인근에서 열린다.

이어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제1회 문경한우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특히나 10월에 경북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문경을 경험할 수 있겠다.

★ 맛집정보 ★

문경약돌한우타운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 350-7
☎ 1588-9075, 054)572-2655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시: ①고속버스 문경방면 승차 후, 기사님께 문경새재방면이라고 말하면 문경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할 수 있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택시는 기본요금, 걸으면 30분(문경도자기전시관 바로 옆 위치), 버스는 문경새재 방면으로 승차하면 된다.

② 고속버스 문경방면 점촌에서 문경새재방면 버스(1시간 간격 운행) 승차.


★함께 둘러볼 곳★

문경새재도립공원

   
   
   

사적 147호로 지정된 문경새재.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새재는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약 6.5km로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다. 특히 이곳은 ‘맨발길’이라 불리며, 길이 완만하고 나무가 우거져있어, 가볍게 트레킹을 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옛길박물관’, ‘문경새재 KBS 촬영장’ 등은 공원 안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문의: 054) 571-0709

고모산성

470년경에 처음 축조한 것으로 짐작되는 고모산성은 경북발경 중 하나로 꼽히는 ‘진남교반’을 사이에 두고 어룡산과 마주보고 있는 천연 요새이다. 성의 규모는 길이 약 1.6㎞, 성벽높이 2~5m, 너비 4~7m 정도이다. 옛 성벽은 현재 대부분 허물어지고 남문지와 북문지, 동쪽 성벽의 일부분만 남아 있다.

문경도자기전시관

문경도자기전시관은 전통도자기의 맥을 이어온 문경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오늘날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문경도자기의 어제와 오늘을 체험 및 전시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문의: 054) 572-0296, 550-6416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은 생태체험 관광을 비롯해, 생태학습을 할 수 있고, 문경새재 일원의 희귀 생물자원 및 자연사를 연구 전시하고 있으며, 야외식물학습 및 동물관찰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054) 550-8381, 9394

문경철로자전거

   

20여 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달리는 문경철로 자전거. 경북 팔경 중 제 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을 비롯해 강과 터널을 달리며, 문경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1대 어른2명, 어린이 2명 승차-1만원/ 단체-8천원)  문의: 054) 571-4200

★추천 숙박시설★

문경새재유스호스텔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은 문화관광부 지정 시험 청소년 시설로, 500명 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교육, 휴양, 연수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30인 이상 학생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54) 571-5533


새재스머프마을

   

문경새재의 수려한 산세에 둘러싸인 새재스머프마을은 문경새재도립공원 주변에 위치한 자연친화적 펜션이다. 여느 사설 숙박업소보다 좋은 환경에 저렴한 비용으로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문의: 054) 572-3762

테마펜션열차

   

테마펜션열차는 문경선 불정역에 위치해 있다. 열차모양 그대로 펜션을 만들어 기차에서 자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흐르는 영강과 북으로 고모산성, 동서로 이어진 어룡산과 오정산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문의: 054) 639-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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