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옥선 주무관, 음악 나오는 버스 정류장 제안 추진

   
음악이 나오는 대전 버스정류장에 관한 블로그 글.

대전에 관련한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면 ‘음악이 나오는 버스 정류장’에 대한 포스팅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기자가 본 한 네티즌은 포스팅에서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데 상가인줄 알았다가 버스 정류장이란 사실에 깜짝 놀랐다” 며 “음악이 나오는 정류장이 있는 대전시민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을 올려 놨다.

   
대전시 대중교통과 이옥선 주무관.

시민들이 '참신하다'고 칭찬하는 정류장을 설치한 공무원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던 차에 대전시의 '이달의 공무원'으로 선정된 이옥선(41. 행정6급) 주무관에 대한 자료를 보고 해답을 찾게 됐다.

대전시의 자료에 따르면 이 주무관은 2007년 4월부터 대중교통과에서 시내 시내버스지원 업무와 시설개선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대전의 이미지를 반영한 시내버스 유개승강장(지붕이 있는 버스 정류장) 모델을 개발하고 늘려 가, 전체 승강장 대비 유개승강장 비율을 47%에서 75%로 올려놨다. 이런 시민 친화적 이용 환경을 조성한 것이 인정되어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음악이 나오는 승강장이 바로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모델이었던 것이다.

남자도 힘든 대중교통과 버스관련부서 근무

교총국 대중교통과의 업무는 대전시청 내에서 보통 힘든 업무에 속한다. 소위 '고통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주무관이 맡은 시내버스 버스 지원 업무는 남자도 버텨 내기 어려운 업무라는 것이 공무원들의 평이다. 이 주무관은 지하철 본부 경리계장으로 근무하다 2007년 4월 시로 발령을 받아 대중교통과로 오게 됐다. 당시 시내버스 임금 협상을 앞두고 시내버스 기사들과 대전시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시기.  소위 뭣모르고 온 셈이었다.

이 주무관은 “대중교통과에 오자마자 버스 운전자 임금 협상 담당에 나섰다” 며 “장기 파업 속에 밤을 새기도 하고, 그러나 다음날에는 시의회에 보고할 관련자료 작성을 하고,  공직 생활중 가장 힘든 업무였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됐다"며 당시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던 버스기사들과도 많이 친해 졌다고 한다. 입금 협상과 관련한 업무를 마무리 짓고 이 주무관이 새롭게 맡은 일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설치이다.

   
26억 국비를 확보해 음악이 나오는 버스정류장 설치를 주관한 이옥선 주무관.


국비로 확보로 지어진 유개 버스 승강장

지붕이 있는 버스 승강장은 그 동안 대전시에서 10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설치를 해 왔었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이 문제를 교통복지 차원에서 접근, 정부에 복권기금을 신청했고 1년간의 끈질긴 설득끝에 국비 26억을 확보했다. 유개승강장 설치에 큰 물꼬를 튼 것이다.

이 주무관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복권 기금은 복지 분야에 쓰는데 버스 승강장에 왜 지원하느냐고 해 이를 설득하느라 꽤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경우 자가용 이용률이 높아 상대저긍로 버스 이용의 경우 학생,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많은 만큼 기금 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한 것이 예산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비 지원이 결정되었을 때 마침 보령에서 운영중인 ‘음악이 나오는 버스정류장’을 보고 이를 곧바로 대전에도 적용하기로 해 오늘의 음악이 나오는 버스 승강장이 탄생하게 됐다.

버스정류장 끈질긴 설득 끝에 설치 늘려 

현재 음악이 나오는 버스 정류장은 환승 버스 정류장 20곳에 설치되어 있다. 대전시 전체 유개승강장은 올해까지 475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버스 정류장 설치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류장을 설치하다보니 인접한 상가와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가 다반사였다.  이 주무관은 “피자집 이면 피자를 몇 판씩 사주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한 달이고 1년이고 찾아가 부탁하고 해서 승낙을 받았다”고 설명을 했다.

이 주무관의 다음 일은 '대중교통 통합 분실물 센터' 구축 추진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내버스, 택시 등에서 잃어버린 분실물을 통합 관리하고 찾아주는 창구를 일원화 하는 작업이다.

이 주무관은 “좋은 음악이 나오는 정류장에 관해 칭찬해 주는 시민들의 격려에 보람을 느낀다” 며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전화: 010-8801-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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