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31일 퇴임하는 남우직 충남도 교육위 의장

교육자치 독립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아쉬워

“진정한 교육자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퇴보하는 듯 한 법률개정을 막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마음이 착잡합니다. 앞으로 도의회에 편입된 교육의원 여러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충남도 교육위원회가 충남도의회에 편입됨에 따라 이번 달 말로 퇴임하게 되는 남우직 충남도 교육위원회 의장(71)은 퇴임 소감으로, 우선 교육자치의 독립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만족스럽게 이뤄지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는 31일 퇴임하는 남우직 충남도 교육위 의장은 50년 이상 교육현장에 몸담아온 충남 교육의 산 증인이다. 완전한 교육자치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는 남 의장은 이제 사회복지와 장학회 활동을 통해 영원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남 의장은 “그동안 우리의 교육자치는 도교육위원회를 거쳐 도의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2중 심의구조 속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연간 200일 이상 의회에 출석해야 하는 등 행정력 낭비가 많았다”면서 “이를 개선하고 독립형 의결기구로 발전시켰어야 했는데 오히려 도의회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와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의 도의회 교육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2중 심의제를 벗어나 행정력 낭비는 줄어 능률은 기대한다”면서도 “이번에 교육위원회 위원 9명 가운데 교육의원 5명이 위원장에서 배제되고 비전문가인 도의원이 되는 것을 보고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위원장은 교육행정을 깊이 있게 알고 있는 교육전문가인 교육의원 중에 맡아야 하는데 정당이 개입돼 비전문가가 맡게 됨으로써 학생 및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들의 피해가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2번의 교육감 중도사퇴 상황 속 흔들리는 집행부에 더 신경

지난 2002년 4대 충남도 교육위원에 당선돼 2선 관록으로 5대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남 의장은 지난 8년간의 위원회 활동에 대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임기 중에 2번에 걸쳐 교육감이 중도 사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위원회의 고유 기능인 감독과 견제보다는 오히려 흔들리는 집행부를 다잡아주어야 하는 데 신경을 써야 했다”고 회고하면서 “그래서 일부에선 너무 온정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 의장은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고를 꼽았다. 그는 “지금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부상 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참으로 뼈아픈 사건으로 이를 계기로 운동부 관리의 개선점을 모색해 간이 건축물 합숙소를 없애고 운동부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 의장은 충남도 교육에 대한 평가와 관련 “단지 학력만을 강조해 하위권을 맴돈다고 평가하는 것은 진정한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교육 평가는 일시적인 결과를 놓고 일희일비해서는 곤란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충남도 교육은 이번 소년체전에서도 상위권에 들었고 발명대회 등에서 대통령 상을 휩쓰는 등 각종 예체능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작년 대입 수능 시험에서 상당한 향상을 이루었던 만큼 충남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낙관했다.

 퇴임 후 고향 논산서 사회복지·장학사업에 전념할 터 

그는 퇴임 후 계획에 대해 고향인 논산에서 사회복지와 장학회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논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논산시 장학회와 놀뫼 새마을금고 장학회 이사, 논산 교육 삼락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남 의장은 지난 58년 교직에 입문한 이래 일선 학교 교사에서 부터 교장은 물론 장학사, 장학관, 교육장(금산)을 거쳐 충남도 교육위 의장까지, 반세기 이상 충남 교육을 위해 몸 바쳐온 충남 교육의 산 증인이다. 이제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장학사업을 통해 충남 교육 발전을 후원하며 영원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남우직 의장 손전화:010-3434-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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