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비래초 최수룡 교사, 교육 현장 그린 '깡통맛 감투맛'펴내

   
교육현장을 수필로 펴낸 비래초 최수룡 교사.
일선 교사의 눈으로 본 교육현장의 진솔한 얘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열정에 넘치는 교사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느끼는 애환과 갈등, 그리고 수업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대안 등이 담겨있어 교육 일선을 간접 경험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비래초등학교 최수룡 교사(60)는 ‘깡통맛 감투맛’이라는 제목의 교육 에세이를 펴내 독자들에게 교육 현장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길라잡이를 하고 있다.

“2006년 수필가로 등단이후 교육신문에 틈틈이 써온 글과 평소 그리고 싶었던 교육계 상황을 수필 형태로 썼습니다. 동심의 세계인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얻은 보람과 자긍심, 그리고 승진 등 현실 문제를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16일 ‘디트뉴스24’를 찾은 최 교사는 출판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승진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고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께 새로운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이 책에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지론은 교직도 조직 사회인만큼 관리자인 교장, 교감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열심히 아이들과 뒹굴고 있는 교사들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제도보다는 조직에 분위기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며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출판하게 만든 동인이었다는 말도 곁들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그리운 고향’에서는 정겨운 가족과 고향친구, 그리고 아름답고 그리운 고향에 대한 느낌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2부는 종교 생활과 관련된 일화, 3부는 교육 현장에서 느낀 애환과 갈등, 4부는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받아야 한다는 수석교사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

“깡통 맛이란 깡통만 들고 얻어먹는 음식 맛을 의미합니다. 그 맛만 알면 재미가 없죠. 대신 감투 맛은 감투를 쓰면서 맛볼 수 있는 것을 지칭합니다. 당연히 감투 맛이 훨씬 더 좋습니다.”

감투 맛이 훨씬 좋지만 그 맛에 함몰되어서는 안 되고 역시 빌어먹는 수준의 깡통 맛에만 안주하면 발전이 없다는 게 제목이 주는 의미였다. 결국 깡통 맛이든 감투 맛이든 지나치거나 부족하기보다 중용의 도를 선택해야 교사로서 균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37년 교직 생활을 해오면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 외에 지난 2007년 첫 수필집을 내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다는 최 교사는 자신이 평교사로 머물고 있는 데 대한 주위의 시선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승진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기를 원했고 학생 교육을 위해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랑스러운 일이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가졌으나 승진을 하지 못한 교사들에게 수석교사제 도입을 주장했고 그게 교육 당국은 물론 청와대에 까지 전달되기도 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 2000년 초반 대전 교육 현장의 스케츠 북 역할을 하고 있다.

“정년이 2년 남았는데 그 사이 한 평생 아이들과 살아온 만큼 교육과 관련된 책을 한 권 더 출판하고 싶습니다. 생활하면서 겪었던 내용을 좀 더 진솔하게 표현한 책을 만들었으면 합니다.”(연락처)010-9448-2687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