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인터뷰]이은권 중구청장(한나라당)

“대선이나 총선은 정당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정당보다는 누가 우리 지역을 더 잘 알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를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의 비리연루 사실이나 능력 등은 따지지 않고 중앙논리에 의해, 바람에 의해 선택했다가 나중에 잘못 뽑았다고 후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한나라당)은 5월 1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은권 중구청장(51.한나라당)은 아직은 공식 예비후보는 아니다. 오는 2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는 국민애도의 날과 겹치는 바람에 5월1일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뤘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에서 중구청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고 예비후보 등록이 예정된 만큼 사실상 예비후보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 청장은 만나자 마자, 이번 선거가 천안함, 세종시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 외부변수에 의해 분위기가 휩쓸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말부터 꺼냈다. 지난 4년간 중구청장으로서 일한 부분에 대해 구민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라면 자신 있지만 외부변수들로 인해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 같았다.

“지금으로부터 꼭 4년 전, 중구청장으로 출마할 당시 ‘대한민국이 찾아오는 희망 중구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각종 기관 및 상권이 신도심으로 빠져나간 지 얼마 안 된 시기였기에 모든 일들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구민들께서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고 뜨겁게 성원해 주신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0년 도시 창조를 위한 첫발을 내 디딘 수준에 불과하며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민들의 힘과 뜻을 모아야 합니다.”

그는 중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즐겨 쓴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과 밖에서 동시에 껍질을 쪼아야만 새 생명이 탄생하듯, 구정도 구민과 공무원, 구청장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성공이라는 열매가 맺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이다. 구청장 혼자의 힘만으로는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하며 구민들의 힘과 뜻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청장은 중구의 가장 큰 해결과제로 도심활성화를 위해 도시정비사업과 보문산 개발 관광화, 그리고 교육환경개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런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선 하나 된 구민의 마음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결국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구민과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이 하나가 되는 줄탁동시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버이 날을 맞아 어르신들을 찾아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이은권 중구청장.

“현역 구청장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명함을 돌리고 다니면 구정은 내팽겨 놓고 선거운동만 하러 다닌다고 할 것 같고, 예비후보 등록을 늦게 하면 자만한다고 할 것 같고, 모든 후보들이 현역 청장을 공격해도 같이 싸울 수도 없고...”

이 청장은 구청장을 해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은 여러모로 다르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현역 구청장으로서 경험의 필요성과 연속성을 강조했다. 구청장을 안 해 본 후보의 입장에서는 구의 재정 사정이나 효율성 등을 따지지 않고 이 사업 저 사업 늘어놓기만 하기 쉽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번 선거전에서 여타 후보들이 구정 현황은 파악해보지도 않고 지난 4년 구정을 비판만 하면서 인기 사업들만 내세워 유권자들을 현혹할 가능성을 미리부터 경계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다른 후보들이 지방채를 발행한 것을 놓고 공격을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희망근로사업 등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했고, 문화원의 경우는 경매를 통해 싸게 매입한 것이기에 실질적으로는 재산이 증식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비판이 될 겁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펼쳐온 구정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차기에는 보문산을 대전의 대표 관광 명소로 하는 '보문산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대사천 복원사업을 비롯해 세계 최초의 동굴형 수족관 아쿠아 월드, 그린랜드 지역의 도심 속 생태공원, 문화지구 예술테마공원 조성 등과 플라워랜드, 뿌리공원 인근에 유스호스텔 건립과 보문산 관광 모노레일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청장은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 강창희 전의원(이은권)과 자유 선진당 권선택 의원(박용갑)간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표정이다. 후보들 간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여 자치단체의 살림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인물을 뽑는 선거로, 누구의 대리전이라는 말 자체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누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어떤 후보든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이상 모두 강력한 경쟁자”라며 긴장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자유 선진당 박용갑 후보와는 과거 20여 년 간 강창희 전의원을 같이 모셔온 사이로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격려해주면서 페어플레이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후보는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모르는 상대로 더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모든 후보들이 자질과 역량을 겸비한 분이기에 공천을 받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분들보다 더 능력있고 역량과 자질이 있는 후보가 되려면 나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은권 한나라당 대전 중구청장 예비후보 프로필

 

출 생 지

충남 공주시 의당면

가족관계

부인 안인숙과 2남

주요학력

선화초·보문중·서대전고 졸업, 단국대 토목공학과 졸업,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행정학석사

주요경력

국회의원 강창희 보좌관, 한나라당 중구 당원 협의회 운영위원장, 현 중구청장

병 역

육군 병장 만기제대

재 산

4억 7천 9백만원

연락처:042-226-1379, 011-409-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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