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우려 선관위 예비 후보 등록 다음달로 미뤄..정가 비난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25일 현재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 중하순쯤 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성효 대전시장이 후보 등록 시기를 늦추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실상 이달부터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당초 알려졌던 이달 내가 아닌 다음달 초순까지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정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
박성효 시장, 천안함 사태 이유로 예비 후보 등록 미뤄

박 시장 캠프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초 지난 19일에서 20일쯤 예비 후보로 등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천안함 사고로 인해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에 26일쯤으로 미뤘다.

하지만 26일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 이유다. 천안함 때문이다. 다른 점은 이번의 경우 천안함에 대한 이유가 더욱 구체적이어서 정부 차원에서 29일까지를 국민 애도기간으로 설정한 상태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시장측은 박 시장의 예비 후보 등록을 다음달 3~4일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즈음이 되면 천안함에 대한 조문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데다 5월 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필승대회가 끝난 뒤라 어느 정도 선거 분위기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후보 등록 시기를 이달 내로 고려해 왔으나 천안함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해 다음달초쯤으로 계획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가, “사실상 선거 운동하면서 후보 등록은 왜 안해”

이같은 박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송 토론회 참석 등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음에도 천안함을 의식해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루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천안함 때문에 예비 후보 등록을 미룬다면 왜 선거 토론회에는 후보자 자격으로 참석하는가”라며 “그렇다면 현재 선거 운동을 하는 후보들은 천안함에 대한 애도의 모습이 아니라는 얘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명분”이라고 비난했다.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천안함 조문 분위기가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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