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선거판 적잖은 영향…대형 프로젝트 연계성 고려 할 수도

   
 지난 2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강희복 아산시장.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12명에 달하는 등 아산시장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강희복 시장(한나라당)의 복심(腹心)이 누구에게 향하고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가장 강력한 차기 시장 후보로 꼽혀왔다. 지역의 대형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그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행정력에 비해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따라서 강 시장이 차기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강 시장이 그동안 추진해 온 대형 프로젝트들이 산적한 상황인 만큼 후임 시장과의 연계성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강 시장은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 한 이후에도 핵심 간부들에게 갖가지 과제를 제시하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열정적인 시정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 시장은 특히 ▲ 온양온천 중심상권 개발 ▲ 서부산업단지 조성 ▲ 온천천 복개 사업 등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를 놓고 볼 때 강 시장은 최소한 자신이 추진해 온 대형 프로젝트를 연계·발전시킬만한 후보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강 시장 자신이 행정가였던 만큼, 행정에 대한 충분한 식견을 갖춘 인물을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정치력 부족을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어느 정도 정치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강 시장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인지 최근 <아산지역언론인연대>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예비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한 서면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아산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 오신 분”이라며 강 시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 시장의 한 측근은 17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강 시장은) 온양온천 중심상권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말 한마디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임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임기는 채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강 시장은 지난 2월 8일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정치적 차원의 질문은 이 자리에서 답변할 만한 것은 아니 것 같다. 공무원이자 시장으로서 또 어느 면에서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그 범위 내에서, 상식선에서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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