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CBS 출연, "세종시 원안추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홈페이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원안 건설이 당론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확답이 아닌, ‘현재로선’이라는 전제가 깔려 충청인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정 대표는 세종시 수정과 관련 “정부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혀 사실상 청와대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구체화 될 경우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세종시에 대한 다소 애매한 답변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먼저 “세종시 수정론쪽으로 방향이 잡혔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원안추진이라는 당론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세종시의 정식 명칭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돼 있다. 문자 그대로의 취지를 잘 생각하고 있고, 행정부와 협의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발언에 무게가 쏠린다.

정 대표는 이어 “검토를 해 볼 여지는 있다는 말씀이냐?”는 물음에는 “국회는 법을 만드는 데 아닌가? 저희가 법을 만들면 행정부는 법의 취지를 살려서 집행하는 곳”이라고 전제한 뒤 “저희들은 세종시의 법적 위상을 결정하는 법을 만들 생각이다. 내용은 이제 앞으로 관련된 분들과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말은 세종시법을 지칭한 것으로 진행자의 질문 취지에 다소 빗겨나간 감이 없지 않다. 정 대표는 또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자체를 손 볼 생각이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정 대표는 “‘수정’이라는 단어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원안추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충분히 협의해서 결정할 시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특히 “정부는 법을 손봐서라도 정면 돌파하자는 기류인 것 같다”는 질문에 “행정부와 국회는 기본적인 기능이 다른 면이 있긴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물어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세종시와 관련 “지역주민들과 전문가, 그리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정부는 총리실 내에 자문기구를 두고 광범위하게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했음에도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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