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정무부시장 인선을 바라보는 시선

   
박성효 대전시장(좌)과 송인동 정무부시장.
박성효 대전시장이 송인동 전 경찰대학장을 정무부시장에 낙점했다. 김영관 전 부시장이 퇴임한 이후 40여일간의 공백을 깨고 말이다.

박성효 시장의 계속된 고민의 끝은 ‘송인동’

부시장 공백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월말 이후 기자는 후임 부시장 인선을 두고 줄곧 취재 보도해 왔다. 공백 초기에는 박 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인 여성부시장이 임명될 것인지를 보도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과 10개월여 남겨둔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남성 정치인이 유력하다는 풀이를 하기도 했었다. 여성은 특보로 임명해야 한다는 첨언과 함께 말이다.

그러다 지난 6일 박 시장이 송 부시장에 대한 부시장 내정 발표 이후에는 궁금증이 바뀌었다. 부시장이 결정된 만큼 그가 왜 부시장에 오게 됐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는 비단 기자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의 한결같은 의문 부호였다.

기자가 이같은 궁금증을 갖고 종합해 본 결과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인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배경은 이렇다. 사실 송 부시장의 그동안 행적을 볼때 정치인은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이후 수십년동안 공직 생활을 하며 치안정감이라는 경찰 고위 공무원을 지낸 어찌보면 행정 공무원 출신이다.

송 부시장, 행정 공무원 출신이면서 정치적 배후 탄탄

그렇다고 송 부시장이 행정 공무원 출신으로 대전시정을 위해 부시장에 낙점되지는 않았다. 송 부시장 스스로도 “초야에 묻혀 살면서 대전시정에는 관심도 없었고 관심을 가지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따라서 송 부시장은 행정을 하기 위해 부시장에 온 것은 아니다. 대전시 행정은 지금까지도 업무적인 면에서 중앙 정부에서조차 인정을 받고 있는 터다.

송 부시장은 박 시장의 행정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정 아닌 다른 것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온 것이다. 바로 내년 지방선거다. 송 부시장은 대전고를 졸업한 탓에 대고 선후배들과 끈끈한 인맥을 자랑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중앙과 지방에 퍼져있는 고교 동문들이 상당수 송 부시장을 지원한다.

여기에 정치적인 인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행정고시 동기들이 중앙 부처 및 정치권에 다수 포진돼 있다는 데서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내 친이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지내고 최근 노동부 장관에 취임한 임태희 장관과 정두언 의원이 고시 동기생들이다.

박 시장과 송 부시장은 지방선거 러닝 메이트(?)

이같은 효과를 거둘수 있는 송 부시장인 관계로 박 시장은 삼고초려라는 고난(?)을 감수하고 낙점한 것이다. 박 시장도 “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생각해 결정했다. 시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삼고초려했다”고 설명했었다. 송 부시장도 “(박 시장과)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역할론을 삼가치 않았다.

여기에 송 부시장이 그동안 선거 출마 예상자중 한명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송 부시장도 내년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나중 일은 그때가서 생각 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부인하진 않았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정치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 시장이 삼고초려하면서 까지 모셔온(?) 송 부시장이 과연 얼마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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