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정무부시장 인선을 바라보는 시선
박성효 대전시장(좌)과 송인동 정무부시장. |
박성효 시장의 계속된 고민의 끝은 ‘송인동’
부시장 공백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월말 이후 기자는 후임 부시장 인선을 두고 줄곧 취재 보도해 왔다. 공백 초기에는 박 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인 여성부시장이 임명될 것인지를 보도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과 10개월여 남겨둔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남성 정치인이 유력하다는 풀이를 하기도 했었다. 여성은 특보로 임명해야 한다는 첨언과 함께 말이다.
그러다 지난 6일 박 시장이 송 부시장에 대한 부시장 내정 발표 이후에는 궁금증이 바뀌었다. 부시장이 결정된 만큼 그가 왜 부시장에 오게 됐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는 비단 기자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의 한결같은 의문 부호였다.
기자가 이같은 궁금증을 갖고 종합해 본 결과 박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인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배경은 이렇다. 사실 송 부시장의 그동안 행적을 볼때 정치인은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이후 수십년동안 공직 생활을 하며 치안정감이라는 경찰 고위 공무원을 지낸 어찌보면 행정 공무원 출신이다.
송 부시장, 행정 공무원 출신이면서 정치적 배후 탄탄
그렇다고 송 부시장이 행정 공무원 출신으로 대전시정을 위해 부시장에 낙점되지는 않았다. 송 부시장 스스로도 “초야에 묻혀 살면서 대전시정에는 관심도 없었고 관심을 가지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따라서 송 부시장은 행정을 하기 위해 부시장에 온 것은 아니다. 대전시 행정은 지금까지도 업무적인 면에서 중앙 정부에서조차 인정을 받고 있는 터다.
송 부시장은 박 시장의 행정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정 아닌 다른 것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온 것이다. 바로 내년 지방선거다. 송 부시장은 대전고를 졸업한 탓에 대고 선후배들과 끈끈한 인맥을 자랑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중앙과 지방에 퍼져있는 고교 동문들이 상당수 송 부시장을 지원한다.
여기에 정치적인 인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는 행정고시 동기들이 중앙 부처 및 정치권에 다수 포진돼 있다는 데서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내 친이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을 지내고 최근 노동부 장관에 취임한 임태희 장관과 정두언 의원이 고시 동기생들이다.
박 시장과 송 부시장은 지방선거 러닝 메이트(?)
이같은 효과를 거둘수 있는 송 부시장인 관계로 박 시장은 삼고초려라는 고난(?)을 감수하고 낙점한 것이다. 박 시장도 “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생각해 결정했다. 시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삼고초려했다”고 설명했었다. 송 부시장도 “(박 시장과)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역할론을 삼가치 않았다.
여기에 송 부시장이 그동안 선거 출마 예상자중 한명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송 부시장도 내년 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나중 일은 그때가서 생각 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부인하진 않았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정치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 시장이 삼고초려하면서 까지 모셔온(?) 송 부시장이 과연 얼마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