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30일 외신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먼저 소개한다.

"수 천개의 블랙 다이아몬드와 34개의 대형 루비, 117캐럿의 대형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브래지어'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데일리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호가하는 '세계 최고가 브래지어'는 미국 여성 속옷 회사인 빅토리아 시크릿이 제작한 것으로, 대형 다이아몬드, 루비 등 총 3900개의 보석이 브래지어 재료로 사용됐다"

올해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소위 '미리 크리스마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특수를 일찍부터, 장기간 누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에서 초고가 보석이 촘촘히 박힌 브래지어가 나왔다는 위에 소개한 것과 비슷한 뉴스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봐도 "아무에게도 팔리지 않을 이런 브래지어를 왜 공들여 만들어 낼까"라는 의문을 한번씩 품게 된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학교 교수를 통해 풀 수 있다.

로버트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초고가의 보석 브래지어를 만들면서 어느 기업도 이 상품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노리는 점은 단 두 가지.

첫째, 이런 브래지어를 만들면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빅토리아 시크릿이 70억원짜리 브래지어를 만들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언론은 그 희귀성 때문에 가서 촬영을 하고 기사를 쓰게 된다. 70억원이란 돈은 신문이나 방송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것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비용이다.

선물시즌이 다가오면서 고객들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확실히 인식시키려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브래지어를 만드는데 들어간 보석은 대부분 다시 떼어내 쓰거나 팔 수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마케팅비용은 70억원이 아니라 이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둘째, 선물가격의 기준을 높일 수 있다. 수십억원짜리의 브래지어를 본 남성이 애인이나 부인의 선물을 선택하면서 예산을 뛰어넘어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스스로 '난 검소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저런 무모한 짓을 할까'라는 배경에는 어김없이 기업들의 홍보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은 깨질 수 없는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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