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각층 20 여명 모여, 대전 추억과 향수 일깨워


(영상 촬영, 편집 = 이재양 기자)

은행동 학사주점 ‘청자’를 아시나요?

학사주점 '청자'아시는 분, "한 번 모입시다" 로 시작된 ‘학사주점 청자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열렸다.

31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대흥동 내집식당에서 열린 70년대 유명했던 은행동 학사주점 '청자'에 낭만과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임에는 모임을 주선한 유하용 파랑새기획 대표를 비롯하여 김우영 작가, 문옥배 음악평론가, 김영진 대전대 법대 교수, 송덕헌 전 현대증권 부장, 여인원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대전지점, 이강철 대전자전거타기운동 본부장, 이기호 와이코리아 애드라인회장, 임윤식 대전시 환경정책과장, 조병렬 대전시문화원연합회 사무국장, 조성남 대전시문화원연합회장, 조성칠 대전민예총 사무국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유하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세태가 아무리 각박해도 대전을 사랑하고 문화와 추억을 사랑하자”고 전제한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 없듯이 교감을 갖고 순수함을 잃지 않고 뜨거운 가슴으로 중년의 모임으로 끝까지 이어가자”고 말했다.

또 유 대표는 “디트뉴스의 위력에 새삼 놀랐다”고 밝히고 “200통 이상 전화가 왔는데 그만큼 대전을 사랑하고 지난 추억에 목말라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며 "수백명이 참석한다고 했지만 모임의 순수성 훼손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음 모임에는 가수 4월과5월, 김만수, 문정선씨가 참석한다”며 "청자를 기억하는 분들이면 이들 연예인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시종일관 30-40년 전 대전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간 중간에는 김우영 작가의 ‘내 사랑 청자를 아시나요’ 와 이강철 본부장의 ‘폭포’시 낭송이 이어졌고,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 당시 청자의 주인 김월선씨(56)가 원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교통사고로 이 모임에 참석 못한다는 연락에 모두가 아쉬워했다.하지만 대전출신 가수 문정선씨와 전화 연결되어 히트곡 '파초의 꿈' 등을 같이 부르기도 했다. 

늦게 도착한 걸개그림은 시민관 극장에서 현재는 갤러리아동백점으로 바뀌었지만 70년대 초 그 자리를 지켰던 대전문화원을 배경으로 만들어져 잊혀져 가는 대전정서와 향수를 일깨워줬다. 원본 사진은 대전시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나태호 사무관이 유하용 대표가 당시 추억이 될만한 사진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구해주었다. 

진로집 주방장으로 있다가 개업을 한  '내집식당' 김경화 사장은 원도심 추억에 동참하고 모임의 취지가 좋아 이날 먹은 먹걸리와 음식값 20여만원을 끝까지 받지않아 참석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학사주점 '청자',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 정서만은 우리 가슴에 뜨겁게 살아있었다. 참석자 모두는 이 같은 모임이 계속해서 열려 지나간 추억을 반추하면서 신세대들에게는 뿌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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