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대전시의회 최근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

   
19명의 대전시의원들.
‘내부 분열’, ‘이합집산’, ‘발목 잡기’, ‘물 귀신’, ‘막장 드라마’

말 그대로 복마전이다. 최근 대전시의회를 출입하면서 느낀 심정이다. 자칭 150만 시민들의 대표라고 하면서 19명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요구와 바람과는 달리 스스로가 처한 입장에 따라 편 가르기 뿐이었다.

김학원 의장 선출 막바지까지 19명 의원들의 모습

우여곡절 끝에 13일 공석이던 의장에 비주류측인 김학원 의원이 선출됐지만 선출되는 그 순간까지 시의원들은 상대편 발목 잡기와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물리적인 폭행만 없었을 뿐이지 시정 잡배들의 ‘패 싸움’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대전시의 정책을 감시 견제하고 시민들을 대변해야 할 시의회가 왜 이렇게 타락했을까.

모든 이유는 당리당략에서 비롯된다. 주류는 주류대로, 비주류는 비주류대로 오로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에만 눈이 멀었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말로는 시민들이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의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런 말들은 허공에만 떠돌뿐이었다.

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이 진행된 지난해 7월부터 1년동안 모든 안좋은 것들은 다 보여줬다. 파행의 백화점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이를 두고 시의회를 취재했던 모 기자는 “의회가 무슨 필요가 있나. 물귀신이 따로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재연될 경우 정치적 사형 선고 등 강경 조치 뒤따라야

사사건건 주류와 비주류는 대립했고 하나가 해결되면 곧바로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러면서 의원들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의원들이 모두 모이는 본회의장에 들어서면 가끔씩 살벌함이 느껴지기도 할 정도였다.

앞으로가 더욱 걱정스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지금까지의 기간보다 더욱 중요하다. 민선 4기를 정리하는 기간인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정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견제와 감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다.

만약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지금까지의 악행을 답습한다면 시의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시의원들에게 정치적인 사형 선고를 내려야 한다. 지역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정치 생명을 단절시켜야 한다.

이 지경까지 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 대전시의원 19명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제 반목과 갈등은 접고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남은 민선 4기 1년을 정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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