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협 정비 후 6월 선출 예정…교체냐 연임이냐 촉각

   
 6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과 김태흠 충남도당위원장. 왼쪽부터)
6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충청 정가에도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친이(親李)-친박(親朴) 간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엿보여 주목된다.

아직까지 현역 시·도당위원장에 도전의사를 밝힌 인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선출 일정이 확정될 경우 다양한 변수들의 작용으로 인해 얼마든지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현재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과 김태흠 충남도당위원장 모두 “동료 당협위원장들과 상의를 해 볼 일”이라며 연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얼마 전 정치재개를 선언한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대전시당위원장에 생각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격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전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당협위원장 대부분 정치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송병대 위원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전지역 6개 당협 중 현재 공석 중인 대덕 당협 위원장은 5월 중 중앙당 조직국 또는 조직강화특위에서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당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 김태흠 위원장 체제가 유지될 거란 전망과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수의 주장은 아니지만 “현역의원이 충남도당을 맡아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여기서 현역의원은 비례대표인 정진석 의원을 말하는 것으로, 정 의원 본인의 의사와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태흠 위원장이 지나치게 친박성향을 보이다 보니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는 분이기다.

충남지역 한나라당 한 인사는 “김태흠 위원장이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정진석 의원 등 현역의원이 맡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가능하면 경선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도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지만, 누구라도 출마를 선언한다면 경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도당의 경우 지난 2007년 9월에도 현직인 친이 홍문표 의원에 친박 이진구 의원이 도전장을 던져 경선 끝에 이 의원이 당선된 전례도 있다. 충남도당 역시 사고당협인 서산·태안을 비롯해 당진까지 5월 중으로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도당위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동시에 친이-친박 간 대결양상으로 치러질 경우 양 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결전이 불가피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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