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사장 명예훼손 혐의 노조위원장 고소..민언련 중재

   
노조에서 게시한 현수막.
퇴임 후 예우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TJB 대전방송 전임 사장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TJB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말로 임기를 마무리한 전임 사장이 퇴임후 부회장 직위와 연봉 1억 5천만원, 법인 카드와 유류대 지급 등 2년간 4억원에 가까운 금전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대자보 등 게시하며 전임 사장 요구 반발

이에 대해 이종익 노조위원장은 “신입사원 10명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의 처우를 요구한다”면서 “수익감소와 경영적자상황에서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 3월 대자보를 통해 전임 사장을 비난한데 이어 최근에는 노조 사무실 주변에 ‘13년 독식경영 악연을 끊어내자’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전임 사장, “노조위원장이 허위 사실로 저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전임 사장은 노조측이 대자보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3월 노조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전임 사장은 “노조위원장이 제가 사장을 연임하기 위해 직원들을 명퇴했다는 등 허위 사실로 비난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강제로 명퇴를 받겠느냐. 마치 강제로 내몰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었다.

민언련, “전관예우 바람직하지 않다. 전임 사장의 아름다운 모습 기대”

한편, 민언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직원들이 대거 명예퇴직당한 상황에서 전임 사장에게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관예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조측과 의견을 같이한 뒤 “이는 공공재인 전파를 국민들로부터 임대해 사용하는 방송국의 공공성 특성을 무시한 것으로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 지역주민의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또 “언론계의 큰 선배로서 전임 사장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언론계 선배로서 전 직원의 95%가 원치 않는 길에 연연하기 보다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지역언론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데 후배 직원들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