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경주 8번 방문 등 총력전…결과 따라 여파 예고

   
 4.29 재보궐선거는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자유선진당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자유선진당 홈페이지)
4.29 재·보궐선거는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자유선진당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는 제1당의 입지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지역정당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자유선진당으로선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선거의 판세가 자유선진당에게 유리하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4.29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5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자유선진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1곳(경북경주)과 기초의원 선거구 1곳(충북증평군 ‘나’)에만 후보를 냈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가 경주를 8번이나 방문하는 등 이채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권선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경주로 집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 후보를 당선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친이-친박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과연 누가 국정운영을 걱정하고 반성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번 재선거는 우리 당으로서는 전국정당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도 “너무 커진 여당에게 한 표를 더 주어서 국가 주요정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여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교섭단체에) 단 2석이 부족해 국회에서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은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번에 경주에서 우리 당이 믿을 수 있는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경주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석 후보 간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자유선진당 이채관 후보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평군의원 선거 역시 한나라당 김인화 후보와 민주당 연종석 후보가 2강으로, 자유선진당 연규송 후보는 1중으로 분류돼 당선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충북의 경우 이용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사례가 없어, 자유선진당으로선 놓칠 수 없는 선거구다. 증평군은 주로 심대평 대표가 표심을 훑고 있다.

이처럼 자유선진당은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 주목받을 만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당락 여부를 떠나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하느냐에 관심을 더 갖는 분위기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변변치 않을 경우 충청권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을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자유선진당의 노선에 대한 고민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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