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법 6월 국회 통과위해 전략적 접근 필요 할 듯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 모두 5월 중으로 원내대표를 새롭게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세종시법의 6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서라도 전략적인 선택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월과 4월 국회에서 세종시법 통과를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당 지도부에서 적극적인 드라이브가 부족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번에는 이왕이면 충청출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총 8명으로, 박병석 의원(대전서갑)과 홍재형 의원(청주상당)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원내대표는 꼭 한 번 맡을 생각”이라며 수차례 도전 의사를 밝혀 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합의추대를 희망한다는 뜻인데 현재로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이번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밖에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이강래·이종걸 의원 등이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중 서울 또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세종시법 통과를 위한 민주당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기대하긴 힘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그 속사정을 알기가 쉽지 않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최근 “한 번 했으면 됐지...”라며 연임 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지만, 이회창 총재의 의중이 아직 확실치 않아 교체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다른 당의 원내대표가 모두 교체될 텐데 우리 당만 계속 간다는 것도 어색한 일”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 후보군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과천·의왕이 지역구인 친이(親李)계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월과 4월에 이어 6월 국회에서까지 세종시법 통과가 무산되지 않도록,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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