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17일 간담회서 류근찬 의장·이명수 대변인에 특명
17일 예산군청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회창 총재를 비롯해 류근찬 정책위의장과 이명수 대변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난 10일 심대평 대표 주최로 연기군청에서 열린 ‘세종시 정상추진을 위한 간담회’에는 중앙당에서 단 한명도 오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특히 류근찬 정책위의장과 이명수 대변인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내내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 의장의 경우 국회 예결특위 소속 자유선진당 간사여서 예산확보에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류 의장은 “예산군의 예산 확보를 위해 당 차원에서 나선 것 같다”는 기자의 조크에 “그렇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 말미에 “류근찬 의장과 이명수 대변은 인근 지역의 국회의원 자격으로 온 것은 아니다. 류 의장은 예결위 소위 소속으로 국비확보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틀을 잘 알고 있다. 이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적절한 홍보도 하게 될 것이다”면서 “앞으로 두 분이 예산군의 예산확보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큰 도움을 달라는 뜻에서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류근찬 의장은 “총재님의 지역구인 예산군에 돈이 없어서 사업 못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막힌 부분을 국회의원이 알아야 뚫어준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예산지역 주요 인사들은 이 총재에게 각별한 예의를 갖추며 ▲ 적극적인 정보교류 ▲ 수도권규제 완화 문제 강력 대처 ▲ 소·도읍 가꾸기 사업 예산 확보 ▲ 추사 김정희 선생, 이응노 화백 등 예산출신 명사들의 기념사업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일부 참가자는 류근찬 의장과 이명수 대변인을 향해 “보령과 아산은 이미 많이 발전했다. 예산군 발전을 위해 더욱 협조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 간담회에서 예산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도권규제 완화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시각은 근시적이고 단세포적인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예산군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었는데, 그런 인프라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