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읽기] 경기 사상 최악, 정치 불신 확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명절이 끝났다. 정치권은 어김없이 명절 민심을 잡느라 분주했고, 대전·충남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민생을 살폈다. <디트뉴스24>는 보다 생생한 명절민심을 듣기 위해 보좌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들 역시 “경제 살리기가 화두였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실 보좌관들이 많다보니 ‘충청 홀대’에 대한 대책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창수 보좌관, 이창수 보좌관, 이창복 보좌관, 류병국 보좌관, 김남규 보좌관, 박희조 한나라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내일 모레면 여의도 생활 20년을 채우는 박창수 보좌관(이상민 의원실)은 명절 연휴 동안 과학기술계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내용인 즉 “새 정부 들어 과학기술분야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만큼,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박 보좌관은 “대덕특구 내 연구원들의 분위기는 더욱 참담했다”며 “과학기술부가 폐지되고, 연구기관 구조조정에 이어 과학기술연금예산삭감으로 과학기술인들의 사기가 정말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보좌관은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자유선진당이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기대감을 갖게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반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은 분노로까지 표현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휴동안 대전에서 각종 친목모임에 다녀왔다는 이창복 보좌관(임영호 의원실)은 “자영업 하는 분들이 ‘명절 손님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모임에 안 나온 경우가 많았다”면서 “경제가 너무 안 좋다는 얘기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아울러 “인사(人事)보다는 돈 되는 국책 사업에서 충청권 홀대가 심각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유선진당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서,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보좌를 잘 해라는 조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의원과 함께 천안중앙시장을 둘러봤다는 류병국 보좌관(양승조 의원실)은 “전에는 상인들이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든데 정치인들은 뭐하는 거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작년 보다 매출이 20% 증가했다는 소리를 듣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 '재래시장 살리기'가 일정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해 지는 부분이다.

류 보좌관은 그러나 “사업하시는 분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부도나는 기업이 부지기수일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더라”며 역시 천안중앙시장은 특수한 사례였음을 반증해줬다.

이창수 보좌관(심대평 의원실)은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충청권에 관심과 배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여론 호도용 달래기로는 더 이상 안 된다. 한나라당에게서 진정성을 기대하기는 역시 어렵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이 보좌관은 “동시에 자유선진당에 대해 ‘너희들이 정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정말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규 보좌관(박상돈 의원실)은 끝 모르는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청주에서 명절을 보냈다는 김 보좌관은 “유가 등 각종 물가가 급등하다보니 정부 정책이 실종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정부가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그만큼 커진 분위기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보좌관들이 자유선진당 소속이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친 감이 많다. 그래서 박희조 한나라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에게 전화를 돌려봤다. 박 처장은 역시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정부를 믿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만큼은 살리겠다고 한 이상 정부의 정책을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고향인 금산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는 박 처장은 “촛불집회와 소고기 파동 등으로 사회가 너무 혼란스러운 것에 대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법질서 확립을 통한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각 보좌관들은 이번 명절 민심을 토대로 앞으로 예정된 국정감사 등을 통해 민생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궁핍하고 곤고해진 서민들의 삶에 정치권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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