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옆에 자리잡은 '자삼초 심마니 산삼 감정원'

   
산삼을 정확한 감정으로 평가하기 위해 자삼농원과 함께 '자삼초심마니'를 만든 성용훈 대표.
산신령을 만나거나 최소한 5대조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셔서 어디어디에 가면 뭐가 있다는 꿈을 꾸어야만 만날 수 있다는 산삼. 평생 심마니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불과 몇 번 만날 수 없는 것이 산삼이다. 이러한 희소성과 함께 연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약효까지, 산삼은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약초임에 틀림없다.

이달 들어서 9일에 전북 진안군 운장산서, 11일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12일에는 합천 가야산서, 그리고 광복절인 15일에는 양평 용문산에서 천종 산삼이 발견되었다. 최고 80년에서 30여년 까지 된 산삼들은 일반 등산인의 눈에도, 전통 심마니의 눈에도 띄일 수 있는 큰 횡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외국산 산삼이 들어오고 일부 돈을 밝히는(?) 감정협회들 때문에 산삼의 정확한 가격과 감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우리나라에서 산삼을 감정할 수 있는 곳은 횡성과 성남, 등이었다. 대전에서는 개인이 감정을 해주는 곳 외에 정확히 감정을 해주는 곳이 없다.

대전 충청권에서만 활동하는 심마니들이 100여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과 소비자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감정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100년이니, 200년이니 하는 산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종종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심마니 들이나 1년에 한번 아니면 평생에 한번 100년 이상 된 천종산삼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은 일부 감정협회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산삼의 수령과 가격을 부풀려 일반 소비자와 전통심마니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정확한 수령감정과 가격감정, 그리고 직거래를 통해 심마니들의 생활 안정 등을 이룰 산삼감정원이 최근 대전시 둔산동 대전우리병원건물 2층에 문을 열었다.

성용훈 ‘자삼초 심마니 산삼감정원’ 대표(46)는 “백제권 산삼을 국내 최고의 삼으로 치고 있고 가장 많은 심마니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부권에 산삼감정원이 없어 외지로 나가 감정을 받는 모습을 봐왔다”면서 “일반인은 물론 심마니들에게도 정확한 감정이 필요해 감정원을 열게 됐다”고 문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산삼이라 하면 흔히 천종산삼을 이른다. 천종산삼이란 하늘이 내린 산삼, 즉 산삼의 원종(순수종)을 의미하며 심마니들도 평생 한번 만나기가 쉽지 않은 매우 귀한 산삼이다. 좁은 의미의 산삼. 옛날부터 고지가 낮은 곳에서는 나올 수가 없으며 700~1500고지에서 자생하며 큰산(명산)이 아니면 천종산삼이 자생도 할 수 없으며 채심할 수도 없다.

   
최근 발견된 산삼.

천종 다음으로, 인삼종이 산삼 순수종으로 회귀되어 가고 있는 모든 야생삼을 지칭하는 지종, 사람에 의해 씨가 뿌려진 산삼을 의미하는 인종 등으로 나뉜다.

천종은 길도 없는 산 속을 며칠간 헤매 들어가서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찾아 헤매야만 비로소 발견할 수가 있다. 때문에 전통 심마니들은 산에 들어가기 전에는 목욕도 하지 않고 수염도 깍지 않았다가 산에 들어가서는 찬 계곡물에 몸을 깨끗하게 씻고 산신령에게 제를 지낸 이후에나 산삼을 찾아 다닌다.

성 대표는 “이제 천종산삼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7~8년근 산삼을 발견할 경우 년수에 맞는 가격이 책정되지만 10년 이상 되는 천종산삼은 15만원, 20만원 등 가격이 점차 올라간다”고 감정가격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성 대표는 산삼을 채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그와 그의 부인은 산에 들어갈 때 함께가는 심마니들에게 산삼 씨앗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산삼을 찾는 일 만큼 중요한 것은 후손들을 위해 산삼씨를 뿌려주는 일이다”라면서 “산에 올라갈 때 한 주먹씩 씨를 가져가 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젖은 산삼씨앗은 한 말에 8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를 가져다 뿌려주어야 다시 나고, 후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매달 산삼 및 산양삼 경매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심마니들로부터 산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 경매는 첫째주 토요일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다.

성용훈 대표 042-477-3334, 010-5550-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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