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삼계탕 (대전 중구 대흥동 평생학습관 앞)

여름철 원기 회복엔 삼계탕이 최고!

연일‘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날 대개의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달아난 입맛을 되찾고 더위에 지친 몸에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뜨거운 보양음식을 먹는다. 여름철 보양음식의 으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삼계탕이 아닐까.

   

삼계탕하면 흔히 더운 복(伏)날에 연상되는 음식이다. 먹고 마시고 뜯고 하는 사이에 온몸에 땀이 흘러 더위를 잊게 해주는 삼계탕은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즐거운 한국 전통보양음식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평생학습관 앞에 있는 ‘동성삼계탕“(대표 김영선46). 이집은 삼계탕전문집이다. 3층 건물로 27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외관도 허름하지만 내부 역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이다.

   
궁중삼계탕. 예전에 궁중에서 먹었던 삼계탕보다 더 좋은 재료를 넣고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인삼,무화과,잣,대추,땅콩가루를 넣고 푹 고아낸 맛이 담백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이집 메뉴는 ‘궁중삼계탕’이다. 예전에 궁중에서 먹었던 삼계탕보다 더 좋은 재료를 넣고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성삼계탕은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한’ 삼계탕이다. 인삼, 무화과,잣,대추,마늘,땅콩가루 등의 고명을 넣고 푹 고아낸 맛이 담백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삼계탕은 닭도 좋아야 하지만 육수에 그 맛이 달려있다.이집은 생닭과 함께 4가지 한방약재를 넣고 3시간 이상 푹 끓여 만든 특제육수를 쓴다. 그 육수에 찹쌀,좁쌀,쌀을 적당히 배합한 죽을 미리 만드는게 특징이다. 만들어 논 그 죽을 다시 닭과 함께 끓여서 손님상에 나가는데 곰탕국물처럼 뽀얗고 걸죽한게 진하고 구수해서 인기가 많다. 국물을 훌훌 마시다보면 마치 보약 한 첩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먼저 뚝배기에 고명을 미리 넣어두고

   
닭을 넣은 다음

   
가스불에 죽과 함께 끓여낸다.

   
삼계탕이 익어가는 모습

복날 맞아 문전성시 이뤄

닭고기는 밑간이 되어서 별도의 양념 없이 먹어도 무난하다. 가위나 젓가락으로 푹 찢어내어 소금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영계라 그런지 닭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깔스럽다.

뚝배기에 숟가락을 깊숙이 넣어 한 수저 뜨면 닭죽이 본색을 드러낸다. 닭죽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든다. 이때 김치,양파,무생채,고추 등 밑반찬을 닭죽에 얹어 하나하나 먹어보자. 갖가지 별미를 즐길 수 있다. 닭고기도 잘게 찢어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먹으면 색다른 맛이다.

   
곰탕국물처럼 뽀얗고 걸죽한게 진하고 구수한 궁중삼계탕. 국물을 훌훌 마시다보면 마치 보약 한 첩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이집 삼계탕이 맛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산 하림 닭을 사용하고 육수가 깔끔하면서 조미료 느낌이 없고 육질도 쫀득쫀득하면서도 질긴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또 견과류가 들어가 구수한 맛을 내는 것도 그 이유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극찬했으며 특히 지난 6월 Mnet 케이블 방송에서 스타들의 다이어트 비법을 조사했는데 배우 이정재는 4개월 동안 세끼를 삼계탕만 먹어 멋진 몸매를 가질 수 있었다는 비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삼계탕을 담는 뚝배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여름에 삼계탕이 당기는 이유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높아진 체온으로 떨어진 체력, 이를 보충하기 위한 음식으로 삼계탕만 한 것이 없는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대추와 기를 보충하는 인삼,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산성식품 닭고기가 어우러져 탄생한 것이 바로 삼계탕이기 때문이다.

특히 땀과 열을 배출하는 탓에 속이 냉해지는 여름에는 따뜻한 기운을 돌게 하는 닭과 인삼이 특효인데 환자나 여름 무더위에 허덕일 때 그만이라고 한다. 몸에 좋은 보양 음식을 모두 꼽을라치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지만 쟁쟁한 보양식을 제치고 삼계탕이 최고의 복날 음식으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만만함’에 있다. 1만원 안쪽에 이만한 입안의 호사를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 그 누가 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으랴.

   
2대째 가업을 잇는 김영선 대표.

   
닭죽으로 사용되는 찹쌀,좁쌀,쌀로 만든 밥

이익보다 손님의 건강을 우선하는 집으로 기억되었으면..

동성삼계탕은 1982년 김영선 대표의 모친인 임춘옥여사(70)가 창업해서 올해로 27년 된 집이다. 지금도 일선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지만 올 초 식당옆 건물을 인수해서 별관을 탄생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 98년 운영하던 보습학원을 접고 가업을 잇기 위해 동성삼계탕에 합류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음식전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털털하지만 정직한 성격은 손님들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밑반찬.김치.무생채.절인양파.고추
   
미리 삶아 놓은 닭.여기에도 노하우가 숨어있다

“장사가 이익을 남기는게 우선이겠지만 그것보다도 손님이 우리 집에 와서 음식을 드시고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음식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최상의 재료로 손님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집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가 말주변이 없다고 하면서도 올곧게 정통삼계탕을 고집하며 손님을 우선 생각한다는 경영방침을 밝힌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초복(19일)때는 1000그릇을 넘게 팔아 모든 직원이 녹초가 됐다고 하면서 중복,말복때도 걱정이라며 즐거운 비명(?)까지 지른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옆 대전 평생학습관 정문 앞에 있는 동성삼계탕 전경.

최근 이집은 중, 말복을 맞아 무더운 삼복더위에 약해진 기력을 보충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을 겪으면서 힘도 들었지만 이제는 복날을 맞아 장사진을 이루는 손님을 보고 그때의 어려움을 다 날려 보냈다고 한다. 오늘 궁중삼계탕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리자. 새로운 힘이 솟아 날 것 같다.

연락처: 042-257-4638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9시30분
휴일: 연중무휴(명절 때만 쉰다)
주소: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8-8
포장: 가능
좌석: 본관 1~3층 150석, 별관 1층 70석 <합 220석>
주차: 식당 앞 유료주차장에 1시간 무료주차권 증정, 대전평생학습관에 주차해도 된다.
차림표: 궁중삼계탕 9,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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