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콩나물국밥 (대전 서구 월평동 대전일보 맞은 편>

콩나물국밥, 전주 남부시장이 원조지만 대전의 맛 살려

‘푸짐한 안주는 술을 부르고 다음날 숙취는 시원한 콩나물국밥이 있어 과음이 두렵지 않다.’ 주당(?)들이 콩나물국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향토음식이지만 최근 대전에도 웰빙바람을 타고 체인형태의 콩나물국밥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콩나물국밥.뚝배기에 담긴 찬밥에 아삭한 콩나물과 김치, 파, 삶은 오징어가 잘게 썰어져 국밥 위에 푸짐하게 얹어져 나오는 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에는 국물에 계란을 푼 것과 또 다른 하나는 풀지 않은 것이 있다. 계란을 풀지 않은 콩나물국밥은 찬밥에 끓여 놓은 국물을 부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인데 대전에는 거의 이 방식이다. 

이것은 전주 남부시장이 원조인데 바쁜 시장사람들이 뜨거운 국밥을 먹기 번거로워 찬밥에 뜨끈한 콩나물국을 말아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최근 대전에서도 이런 원조를 능가하는 콩나물국밥을 개발해서 유명세를 타는 집이 있다.

   
콩나물밥.  구수하고 담백하다.아삭아삭 씹히는 향긋한 콩나물과 양념장 맛이 중요하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대전일보 맞은편 9.900냥 횟집 뒤에 있는 ‘맛집콩나물국밥’(대표 강혜숙 45). 이집은 대전사람 입맛에 맞춘 독특한 육수개발로 콩나물국밥의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낸 집이다. 이집의 특징은 어떤 조미료든 일체 쓰질 않고 천연재료를 이용해서 맛을 내기 때문에 진한 맛이 나는게 다른 집과 다르다.

이집의 주력메뉴는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밥. 콩나물국밥에서 중요한건 육수. 육수 맛에 따라 국밥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각종야채와 과일,해물,다시마 등 20여 가지의 재료를 넣고 15시간 끓여 만든 육수는 시원함과 개운함 이상의 맛이 숨겨져 있다. 기존 맛과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뚝배기에 찬밥을 올려놓는다. 드거운 밥은 퍼지기 때문에 찬밥을 이용한다

   
여기 국물을 넣고 삶은 오징어,파,묵은지를 쫑쫑썰어 놓은 김치.고추가루 등을 올린다.

   
취향에 따라 김가루도 올리고 먹으면

   
아삭함과 시원하고 개운한게 속풀이에 딱이다

각종야채와 과일,해물 20여가지로 15시간 끓여 만든 육수가 비법 

뚝배기에 담긴 찬밥에 아삭한 콩나물과 묵은지를 쫑종 썰어 만든 칼칼한 김치, 파, 삶은 오징어가 잘게 썰어져 국밥 위에 푸짐하게 얹어져 나온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시원하고 개운한 맛에  반한 사람들이 이집 문지방이 마르고 닳도록 찾는다.

취향에 따라 청량고추로 매운맛을 조절하고 새우젓으로 간을 더한다. 이때 국밥에는 이미 간이 되어 있으므로 새우젓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다. 간을 봐가면서 조금씩 넣자. 가느다란 콩나물이 입안에서 아작아작 씹히는데 국물을 떠먹으면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속이 풀린다.

   
밑반찬.수란,(중탕이라고도 한다)김치.깍두기,새우젓,오징어젓갈,청양고추가 나온다

시원한 국밥과 함께 수란(뜨거운 물에 흰자만 살짝 익힌 계란)이 공기 그릇에 담아오는 것도 특징. 뜨거운 국물을 몇 숟가락 부어 겉이 살짝 익은 계란에 김 가루를 넣고 훌훌 마시는 맛이 고소하다. 밤새 술에 시달린 위장을 부드럽게 다독여 주는 역할을 한다. 콩나물과 국물이 무제한 리필해주며, 김치, 깍두기, 오징어젓갈, 새우젓 등이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음식가지고 야박한건 너무 싫습니다. 내 가족처럼 편안하게 해주고 뭐든지 푸짐하고 풍족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고 싶은 집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대전에서 시작된 콩나물국밥이지만 이 맛을 전국적으로 알려서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강대표가 콩나물국밥만큼은 대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서 푸짐한 인심을 자랑하는데 콩나물국밥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콩나물밥
   
이집의 비법 양념장을 넣고 비벼서
   
한입 먹게되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쌀막걸리에 각종한약재를 넣고 끓여 만든 모주

콩나물국밥은 쌀 막걸리에 계피, 인삼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곁들어야 제 맛이다. 감초가 들어가 달착지근하지만 끓이면서 알콜 성분이 거의 날아갔으므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미수가루를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다.

콩나물밥은 한마디로 구수하고 담백하다. 콩나물밥은 무엇보다도 아삭아삭 씹히는 향긋한 콩나물과 양념장 맛이 중요하다. 삭힌 고추를 갈아서 육수와 7가지의 천연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장은 이집의 비장의 무기다. 콩나물밥에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데 씹을 때마다 양념장에 잘게 다져넣은 매운고추가 혀끝을 톡톡 쏘는 맛도 끝내준다. 소화도 잘되고 입맛 없을 때는 별다른 반찬 없이 콩나물과 양념장만으로도 맛있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왼쪽부터 강혜숙대표와 남편 오병철씨,동생 강혜정씨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삶은 콩나물.아삭한 콩나물을 만들기 위해 삶는 온도,시간이 중요하다.

   
15시간 동안 야채,과일,해물로 육수를 만든다.
   
만든 진국의 육수를 데워서 국물로 사용한다.

콩나물, 알코올 분해를 돕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식품   

이밖에 저녁메뉴로 두부두루치기,오징어두루치기,재육야채두루치기가 있다. 콩나물국밥만 취급하다 보니 안주가 빈약해 저녁에 온 손님들이 다른 안주꺼리를 만들어 보라는 성화에 개발한 것이 저녁메뉴다. 가격에 비해 풍성하고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이집은 강혜숙 대표와 남편 오병철씨(45)그리고 강대표의 여동생 강혜정씨(42)등 세 사람이 운영하는 가족식당이다. 강 대표는 대전이 고향으로 전업주부로 있다가 직장인들이 흔히 한 끼를 때운다고들 하는데 그 한 끼를 내집처럼 먹을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음식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콩나물국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콩나물국밥 잘하는 곳이라면 남편과 함께 전국 어디든 찾아가서 맛을 보며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대전사람 입맛에 맞는 고유한 맛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지난 2003년 월평동 계룡건설사거리 대로변에서 ‘이맛 콩나물국밥’ 상호로 개업을 했다,

   
내부전경. 식탁이 13개와 10~15명의 별도 방을 갖추고  깔끔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당시 직장인들에게 호평을 받아가며 콩나물국밥의 새로운 변신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성황을 이뤘지만 임대계약기간 만료로 4년6개월 만에 부득이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5월초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여 ‘맛집 콩나물국밥’으로 상호를 변경하여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남편 오병철씨도 대전이 고향으로 정보통신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육수제조와 음식개발 업무를 도와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혜정씨는 홀 서빙을 담당하는데 개업 때부터 호흡을 맞춰와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간다. 항상 웃음이 가득하고 친절해서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940  맛집콩나물국밥 전경.    구)이맛 콩나물국밥

콩나물은 단백질, 칼슘, 칼륨 등이 가득 함유되어 있는 알짜배기 영양식품이다. 특히 콩나물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 분해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숙취예방 및 제거에 효과가 있다. 해장국의 재료로 콩나물이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전날 과음을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콩나물국밥을 먹어보자. 뜨끈한 국물이 온몸을 풀어 줄 것이다.

가맹점문의: 010-3411-2513,  042-488-2959
연락처:042-488-2959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10시 (아침식사 가능)
휴일: 연중무휴 포장: 가능    -좌석:50석
주차: 주변에 적당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음
주소: 대전시 서구 월평동 940
차림표: 콩나물국밥 5,000원, 콩나물밥 4,000원, 모주1잔 1,000원, 저녁메뉴-두부두루치기 8,000원, 오징어 두루치기10,000원 ,제육야채두루치기 (중) 15,000원, (대) 20,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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