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기봉 미래경영인모임 회장

   
방기봉 한국특수메탈공업 대표이사.

“경영인 2세들은 가업을 이어 수성하고 현재보다 나은 도약을 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2007년 5월 출발 발족 1주년을 맞이하는 ‘미래경영인모임’은 대전지역 중소기업체 창업 2세들의 친목교류와 경영정보 교환을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대전상공회의소 회원업체 중 업체 중 상당수 업체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해 2세가 경영하는 업체를 파악해 연락한 결과 18명의 회원이 참여의사를 밝혀 작년 발족하게 됐다.

방기봉 한국특수메탈공업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주축이 되어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가 부회장, 이재화 미건의료기 대표가 총무를 박완흥 한일대표가 감사를 맡고 있다.

회원으로는 강은모 유성컨트리클럽 대표, 김학재 동아연필 대표, 박재현 일산종합건설 부사장, 박창현 라이온컴텍 기획팀장, 백상윤 평화주택건설 상무, 변재락 미래생활 대표, 송상문 진미식품 대표, 윤인중 중앙백신 대표, 이승찬 계룡건설 전무, 이원준 진합 부사장, 이재하 호텔아드리아 대표, 정대식 금성백조 상무, 한상욱 한국신약 대표, 한신 삼영기계 상무 총 18명이 참여하고 있다.

흔히 경영인 2세 모임 하면 재벌 2~3세들의 이너서클이나 귀공자 모임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비쳐지는 부정적인 일부 재벌 2~3세 모임과 달리 중소기업 2세 모임은 중소기업을 대물림 받기 꺼려하는 최근 분위기를 뒤엎고 기업의 수성을 넘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특수메탈공업 대표이사로 미래경영인모임에 참여하는 방기봉 회장은 경영인 2세 모임의 큰 장점으로 경영상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점을 꼽는다.

“2달에 한번 모임을 통해 친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8명의 회원들이 나름대로 개성이 강하고 업종은 달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방회장은 회원들의 공통된 고민으로 가업의 수성과 발전에 있다고 설명한다. “경영 2세들은 거의 같은 고민을 같고 있습니다. 가업을 승계하는 2세 라는 것이 부담감입니다. 외부에서 볼 때 선택된 사람이라는 시선이 있지만 기업을 잘 수성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큰 부담감이 있습니다."

비록 평사원으로 창업주의 회사에 입사해도 외부의 시선은 오너라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일반 직원들보다 행동이 조심스럽고 일도 완벽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존한다. 이러한 점에 다른 직원들에게 솔선수범 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항상 몸가짐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방 회장은 “2세 입장에서 잘해야 본전이고 현재보다 못하거나 실수로 부모님께 누를 끼칠 수 있어 긴장의 연속입니다. 이런 처지를 친구나 직원들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고민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인데 회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고민하고 상담할 수 있는 면이 장점입니다”

   
미래경영인모임은 2007년 5월 16일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5월 21일에는 박성효 대전시장을 초청하는 등 지역인사와의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부모 기업에 들어가면 자신의 의지대로 사업을 구상하고 진행시킬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떠냐는 질문에 방 회장은 “창업주의 경우 뚜렷한 경영철학과 신념이 있습니다. 당시 시대에는 통용이 됐지만 현재의 상황이 바뀐 것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2세들과 창업주간의 세대차이가 있고 경영방식이 항상 일치 하지 않아 의견을 달리하는 면도 있어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세 회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기업의 수성과 발전이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기업을 대물림' 하느냐가 관건이다. 대물림은 단순히 가업 승계 차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영속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상속세가 많게는 50%를 차지해 원만하게 경영권이 승계되지 못하면 기업이 존폐가 어렵기 때문이다.

2세가 경영일선에 참여하는 대전지역의 중소기업의 경우 창업 1세대의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지만 대기업과 달리 기업승계에 대비하는 창업주는 몇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승계 문제를 자식이 먼저 거론하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로 이런 모임을 통해 그 고민을 자연스럽게 상담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고민입니다. 자식의 입장에서 먼저 대물림을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 있습니다. 지분율을 어떻게 하면 가업승계가 원활히 할 것인지 등 회원들 중 정리가 된 사람이 있지만 아직 덜된 회원들도 있습니다. 일을 벌이자니 만만치 않고 세금문제도 있고 큰 고민들이지요”

방회장은 기업의 대물림의 부의 대물림이 아닌 가업의 승계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전문경영인을 두는 것도 쉽지 않고 가업을 잘 승계해야 작게는 집안일을 수성하고 기업을 발전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 회장은 경영 2세들이 가진 가장 큰 고민은 기업의 수성과 발전, 원활한 대물림이라고 말한다.

방 회장의 자녀가 가업을 잇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들이 중3때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더군요. 근데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문과로 선택하며 신방과에 가고 싶답니다. 그런 아들에게 어떤 분야를 선택하던 최고가 되라고 말했습니다” 라며 “아들이든 딸이든 가업승계에 있어 본인이 원하면 물려주지만 싫다는 것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기업은 어느 누구 한 사람만의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을 책임지고 먹여 살려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질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죠”라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방 회장은 앞으로 5년 이내 체력이 있기 전에 중국 서안을 출발해 실크로드를 배낭여행으로 탐험해 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양 마사이 마라톤에 참여해 숲 속 맨발걷기를 하며 체력을 길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마지막으로 “미래경영인모임의 주축인 회원사들이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참여의 기회를 늘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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