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직접 참여...추진위 구성 1년여만에 결실 맺어

   
홍도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어깨동무어린이도서관이 17일 문을 열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마을어린이도서관'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홍도동에서 ‘어깨동무어린이도서관’이 개관했다.

이병구 대표는 도서관 개관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하고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이곳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큰 꿈이 자리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지역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어린이들이 함께 놀수 있고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뜻과 힘을 모았다”고 개관의의를 설명했다.

홍도동의 주부 10여명을 중심으로 다음(cafe.daum.net/hongdodonglib)에 카페를 개설한 것이 지난해 7월. 이후 주민들은 대전의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운영방법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책상, 책장 등을 손수 마련했다.

어깨동무어린이도서관은 대전시자원봉사센터에서 컴퓨터를 지원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어린이도서관테마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건립 추진에 힘을 얻게 됐다.

이 대표는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곧게, 밝게 자라났으면 하는 주민 여러분들의 바램이 많은 고민을 하게 했고 이제야 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도서관이 없는 우리 마을에서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있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려고 노력한지 딱 일년만에 도서관 문을 열게 됐다. 지난 일 년 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꿈이 현실이 되어 드디어 오늘 어깨동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도서관이 개관을 맞았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모인 어린이들.

어깨동무어린이도서관은 책만읽는 도서관이 아닌, 미술,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책도깨비랑 놀자’ 시간을 갖는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재미난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미술놀이를 진행한다. 엄마들이 알아두면 좋은 아이들을 위한 부모강의도 년 4회 진행한다. 또 아이들을 위한 기행도 년 2회 준비했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하는 작은 가족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에서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어린이 도서관은 지난 1998년 유성구 전민동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을 시작으로 약 20여 곳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서구 월평동 꿈터 어린이도서관을 비롯 도마동 달팽이도서관, 내동 작은나무도서관, 대덕구 법동 마루도서관 등 총 4곳의 마을어린이도서관이 4월에 개관했다.

또 대덕구 비래동 꾸러기도서관, 서구 갈마동 땅콩어린이도서관 등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황인호 동구의원 등이 참석했고 마을주민들과 어린이 100여명이 모여 축하했다.

어깨동무어린이도서관 동구 홍도동 13-1번지 2층. 연락처 639-2459

이용시간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